은률탈춤은 북한 황해도지역의 전통놀이로서 분단후, 북에서 피난민들이 내려와 인천지역에 많은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내용은 강령탈춤, 봉산탈춤, 하회탈춤등과 지향하는 의도와 스토리가 대동소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회탈춤의 정식명칭은 하회별신굿탈춤이지만 은률탈춤도 씻김굿공연을 연출하는 공통점이 있다.

하회탈춤의 지원기관은 안동시이며 은률탈춤은 인천광역시에서 지원을 한다.

두 자치단체 모두 독립공간의 회관과 공연장을 제공하고 있다.

차이라면 안동시의 하회탈춤공연장이 평지라면 인천의 은율탈춤공연장은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의 접근편의성에서 안동공연장이 훨씬 편리하다.

안동의 하회마을공연장과 낙동강변공연장은 두 곳 모두 대중교통과 도보로도 접근이 용이하지만 인천 은율탈춤공연장은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대단히 불편하다.

안동의 하회마을공연장과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강변공연장은 두 곳 모두 ‘유료입장’이지만 인천의 은률탈춤공연장은 항시 ‘무료입장’이다.

이해불가인 것은 안동의 하회탈춤공연장은 유료임에도 늘 만석이며 페스티벌등 다른행사와 동시공연시는 미어터질정도지만 인천의 은률탈춤공연장은 무료임에도 관객석이 늘 빈자리가 너무 많다.

행사를 앞두고 안동시는 시차원에서 포스터와 케이블등을 통해 홍보를 하지만 인천시는 행정업무가 다망해서인지 시차원의 홍보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공연스토리텔링의 디테일과 퍼포먼스는 두 곳의 공연모두 훌륭하기에 시민참여도의 차이는 입지적 문제와 홍보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회탈춤 공연장은 하회마을초입에도 있고 병산서원가는 길목이어서 외지관광객수에서 인천은률탈춤보다 유리한 면은 부인 할 수 없다.

초파일과 단오를 앞두고 두 지역모두 탈춤공연 피크시기이다.

풍자극의 주인공이자 흥을 돋구는 중심인 하회탈춤의 초랭이나 은률탈춤의 말뚝이는 공연역할이 비숫하며 부도덕한 양반과 파계승을 놀리고 혼내는 행태역시 유사하다.

파계승을 놀리는 장면에서 조선시대 숭유억불의 영향이 스며든 느낌이 든다.

 당시의 양반계급은 자신들을 희롱하고 부조리함을 풍자하는 연극을 용인함은, 억눌린계층을 놀이문화로 풀어주고자하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흥겨운 놀이로서의 탈춤은 두 곳 모두 같지만 개인적으로 몰입도에서 인천 은률탈춤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수 없이 많이 관람한 하회탈춤공연에서 눈시울 뜨거워진 경험은 없다.

그저 흥겨웠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은률탈춤공연을 집중하고 몰입하다보면 은연중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대목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등으로 고난을 거친 민중의 피폐해진 정서저변을 엿 볼 수 있다.

눈이 젖는 민망함에 타인이 볼새라 바람막이 등산복 윗주머니에 꽂혀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관람한 적도 있다.

스토리텔링의 서정성 깊은 북한에 뿌리를 둔 은률탈춤이 하회탈춤처럼 대중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