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이가 나무위키에서 검색한 퇴행 사례를 가져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건 없단다. 프로이트가 그리 진단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란다. 그러지 못하면 내가 작문한 거란다. 돌탱이 아니랄까봐 꼭 저리 자진해서 확인사살을 원한다. 한심하다. 원하는 대로 증거를 제시하지 뭐.

“중늙은이가 얼라짓을 할 때, 프로이트는 ‘퇴행현상’이라고 진단했다”고 한 내 말이 맞는 말이라고 한 아공이의 말이 그 증거다. 주로 미취학 아동들이 “철수·영희는요” 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도 드물게 저러는 얼라들이 발견된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저러는 애들은 거의 없다.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해?

자신의 객관화와 수준 높은 탈자아의 주인공 소판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 위해서 무수히 회사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면접에서 “소판은요” 이러고 있으니 면접관은 “(하아, 얘 뭐야?) 됐어요. 나가세요.” 이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3천만 번의 도전 끝에 취업에 성공했다. 회사 대표의 철학이 ‘자신의 객관화와 수준 높은 탈자아’이기 때문이다.

하여 이 회사는 ‘자신의 객관화와 수준 높은 탈자아’가 생활화됐다. 종일 “소판 사원은요” “김 대리는요” “이 대리는요” “박 과장은요” “최 차장은요” “정 부장은요” “강 이사는요” “조 상무는요” “윤 전무는요” “장 부사장은요” “임 사장은요” 하면서 잘 지낸다.

어느 회사냐고?

퇴행전문 정신병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