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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고향이 안동예안인 이재명후보는 약30푸로의 득표에 그쳤다. TK, 그 것도 지극히 보수적인 고장 안동은 집성촌이 허다하며 특정 성씨를 가진 토호세력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민자당인지 민정당인지 한때 목에 힘 좀 주었던 권정달로 유명한 안동권씨가 대표적 예이며 나의 사돈역시 안동권씨이다. 도처에 무슨무슨 성씨의 종가집들이 널려있는 곳이다. 안동신시장이든 구시장이든 어디라도 진보색채의 인물이 깃발들고 윤석렬과 김건희에 대한 비방을 부르짖으면 찜닭집쥔이든 해장국집쥔이든 문어 돔배기게 쥔이든 여기저기서 쌍욕을 하며 대구리 하며 덤빌 것이다. 실제로 서울의 소리 한복입은 인물이 정대택씨 대동하고 구시장에서 메가폰으로 떠들다가 말싸움 벌이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워낙 한복노인이 기가 센 인물이어서 별 탈이 없었지 시원찮은 사내가 그랬다간 봉변당하기 십상이다. 그정도로 별 볼일 없는 장삼이사조차 수구적태도를 보이는 곳이 안동이다. 조상이 서인노론의 삼정승출신에다 줄줄이 벼슬살이 한 것도 아니고 일제강점기 친일로 토지분배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이승만때 적산이라도 무상분배 받았다면 모를까 그 것도 아니라면 혹여 박정희 전두환때 무슨 특혜라도 받아 발복이라도 하였다면 모를까... 그 것도 아니라면 연구대상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하고 들여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초중고동문 그리고 집안 핏줄 그리고 여기저기 전우회니 친목회등으로 얽히고 설켜들 있다. 평소에는 몇푼이문을 쫒다가도 정치적상황이 벌어지면 결국 ‘우리가 남이가...’가 된다는 것이다. 조신시대엔 팔구십푸로가 소작농 아니면 머슴 혹은 노비들이었다. 선말이 되어서야 먹고살만한 인간들은 족보를 고치고 사들여 양반티를 낸 것들이 부지기수이다. 겨우 시장판에서 국밥팔아 연명하는 사람들이 조상들 생각하면 결코 수구적태도를 보일 수 없음에도 그러함은 시야와 사고의 깊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얼마전에 사돈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길안면에 물려받은 상당한 토지와 야산을 가진 분이고 과수원을 하지만 늘 수익이 시원찮다며 투덜대시는 분이다. 내가 신시장의 유명한 국밥집으로 모시려하자 간만에 매운탕 먹으러 가자고 하시길래 그러자고 하였다. 그가 모는 소나타에 탔다. 안동댐아래 수자원공사 건너편 야산의 포장 잘된 골목들어가면 매운탕 집들이 있다. 이 곳의 메기매운탕집들은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운전하며 매운탕집 가는 것이 이상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술을 피하면서 술한잔 대접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듯 하였다. 건강상의 이유때문임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식사하면서 석렬이놈의 행태를 고의성 다분하지만 슬쩍 까대기하니 안색이 별로 여서 그만 둔 적이 있다. 웬만하면 맞장구 칠만한데도 그러지 않은 것은 그분이 가진 사고의 틀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운전을 하니 소주한병을 나 혼자 비웠다. 무척 가까울 수도 있는 관계인데도 정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만든다. 이재명대표가 고향 안동에서 50푸로정도의 지지를 얻으려면 아직 갈 길 멀다는 생각도 들었다. 얏튼 경상도 꼰대들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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