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탱이가 중딩 때 배워서 직유법을 잘 안다며 예문을 가져왔다. “저 가방은 꼭 내가 아는 명품가방처럼 생겨서 속을 뻔 했다라고 할 때 이것도 '처럼'을 사용했으니 직유법이 되는 거냐”고 똥머저리 같은 질문을 해왔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명품가방이 아닌 것을 ‘명품가방처럼’이라고 했으니 당연히 직유법이다. 사주팔자·관상·점치기 말고는 무식하다는 거 잘 알지만 하도 한심해서 그저 한숨만 나온다.

기사·보도의 제목은 원래의 것이 왜곡되면 절대 안 된다. 발언의 의도가 굴절되면 바로 가짜뉴스가 된다. 그런데 뭐? 제목을 길게 쓰면 번거로워? 모양새가 안나? 아휴, 이 콧물·땟국물을 그냥 콱!

내가 제시한 것처럼 <사실상 핵을 공유하는 것처럼 국민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해도 모래알만큼도 번거롭지 않고 모양새가 빠지지도 않는다. 국민을 빼고 <사실상 핵을 공유하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해도 좋다. 바르게 전달하는 일은 언론의 생명이다.

직유법을 아공이의 뇌 수준에 맞게 설명하느라 ‘총 맞은 것처럼’과 ‘처녀처럼’을 가져왔다고 지난 글에서 썼다. 아공이는 진짜로 총을 맞고 진짜 숫처녀로 알 거라고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왜 가져왔냐면서 노래 속으로 퇴행해서 숨은 거냐고 달나라의 말을 했다.

요양원에 들어앉아서 주변 환자들의 사주팔자·관상·점치기 놀이나 하면서 지내야 할 말기환자와 논쟁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많이 씁쓸하다.

덧, 퇴행에 대해서는 곧 쓸 거다. 자칫하면 도배가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