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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신부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다. 신랑신부집안은 뜨르르하다기 보단 먹고사는 애로 없는 양쪽 집안이다. 호놀룰루 힐튼호텔의 늦은밤, 샤워를 마친 신랑은 다소곳이 침대에 누워있는 신부의 옆에 살며시 누우며 살포시 풍만한 가슴에 손을 얹는다. 은은한 붉은미등아래 신부는 눈을 감고 있다. “누운 얼굴이 참 아름답소...” “....... ” 두사람은 소싯쩍부터 놀만큼 놀아본 사람들이다. 그래도 집안끼리는 잘 알지만 두사람은 중매반 연애반으로 이루어진 커플이다. 반년가까운 교제기간동안 한잔 걸친 날이면 신랑은 은근히 속도위반을 유도하였지만 노련한 신부는 완곡하게 희피하며 신랑을 유도하였다. 연애라면 몰라도 결혼상대에게 정조와 지조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것은 본능적이기도 하지만 밀당의 깊이까지 깨우친 신부는 그만큼 성숙한 여자이기도 하였다. 신부의 엄마는 걱정이되어 결혼하기전, 신부에게 처녀막수술을 제의하였지만 신부는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신체를 금속으로 꽤매는 것도 싫지만 한강에 배 수십척 지나간들 강물이 변하지 않는다는 거 당근아녀... 두사람 모두 컨디션좋고 분위기 좋다. 얇은가운을 걷어내고 브라자를 풀자마자 우유빛의 실루엣이 신랑의 가슴 고동치게 한다. 게다가 알맞게 알콜기운까지 두사람의 전신에 퍼졌으니.... 아랫도리 나뭇잎마저 벗겨버리고 우람한 비장의 무기가 45도각도로 상변을 향해 돌진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섞인 기기묘묘한 음향이 온방을 가득채우고 삐걱거리는 침대스프링소리의 불협화음만이 아름다운 악기소리와 부조화의 조화를 이룬다. 구름이 걷히고 비도 그치고 잠시의 정적만이 감돈다. 고요와 정적을 참지못하고 신랑놈이 뜬금없이 내밷고 만다. “많이 놀아 본 솜씨눼이....수월해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미개봉이 숟가락질 들락날락한 거랑 아무래도 맛차이가 심하고말고 암...” 신랑놈의 어이없는 발언이 황당하고 분하지만 신부는 일단 아무말도 않고 꾸욱 참는다. 거기쯤에서 멈추었더라면 아무일도 아무 탈도 없이 무사히 첫날밤이 지나갔을터, 결국 신랑은 또 한마디 내밷는다. 신부가 아무 대꾸조차 없이 돌아누워 눈만 감고 있는 것이 객쩍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외모에 그 나이면 아무래도 거쳐간 남자가 열명가까이 될 듯도 한데...기분나빠하지 말아여...흐흐흐..” 신부는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성질대로라면 가와사끼단도를 놈의 모가지에 들이밀고 손톱긴 손구락으로 눈깔을 찔러버리고 싶다. 요리한 음식이 맛있다고 곱빼기로 먹고 추가로 더 먹고나선 어쩌니저쩌니 투덜대는 거와 무에 달러... 갑자기 얇은 시트가 휙 날라가고 신부가 팬티바람으로 벌떡 일어난다. “야 이 씹새끼야 너지금 뭐라했어? 병신새끼야 넌 밤나무 밤송이가 때가 되면 저절로 아람 벌어지는 것도 모르냐.....너 죽고싶지? 너 당장 좀전에 했던말들 취소 안하면 나 당장 비행기타고 혼자 돌아갈거고...그리고 시아버님한테 오늘밤의 모든 너의 발언들과 사실을 고하고 친정으로 돌아갈거야...알았어!” 신랑은 어이가 없다. 세상에 먼 새신부입에서 저런 무지막지한 폭언이.... 머머머 아버지에게 모두 일러바친다고? 신랑은 두려움이 엄습한다. 아버지의 사내답지 못한 주변머리 없는 넘이란 욕설과 주먹에 면상을 강타당하는 것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야 이거 어캐 이 난관수습이 암만 궁리하여도 궁리가 첩첩산중이다. 평소 다소곳하고 엄중하기만 하던 여자가 성질이 이정도 일줄은..... 신랑은 별도리 없이 팬티바람으로 늘씬한 신체에다 긴머리 출렁이며 노발대발하는 신부앞에 무릎을 꿇으며 두손모아 빌고 빈다. “ 아...내 내가 잘못했어요오.....오......그 그말들 취소 취소 하께요...오..오.” 그로부터 신랑놈은 신부앞에 첫날부터 기선제압을 당하고 김삿갓우화의 밤송이철학에 꼼짝없는 교육대상이 되고 말았다. /김삿갓 밤송이이야기는 현자의 철학이 시대와 역사가 바뀌어도 통한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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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