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사람은 작은 것을 이루지만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큰 것을 이루어낸다.

그녀가 보험왕에 오르게 된 것이 우연히 따른 운도 작용하였지만 연구와 공부에 방점찍고 밑줄 그어야 할 것이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죽고 일년후, 첫딸 고1올라가면서 대추나무 벼락맞듯이 히익하고 무엇이 스쳐지나가고 가라앉기만 하던 심사에 심기일전 툭툭 털고 세상으로 나가기로 작정하였다.

보험영업하던 동창을 만나고 자격증따고 교육받고 이래저래 그리그리하여 일선에 투입되었다.

교육받을 때 어느 강사의 한마디를 마음에 새기고 곰곰 생각하였다.

‘착한사람 성실한 사람은 누구나의 일부이다. 평범에서 비범으로 나아가려면 거기에서 돌출되는 한가지이상이 있어야한다.

그 것이 무엇일까?

세상사람들은 모두 비슷하고 생활싸이클역시 비슷하다.

인간이 인간에게 기억되려면 임펙트가 필요하다.

그 것은 여러분들이 자신에게 며칠을 두고라도 물어보고 찾아야 할 것이다.‘

여자나이40이면 가장 성숙되고 쉬운말로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싯점이다.

사람들은 인격과 지성을 말하지만 타고난 천성과 체질 그리고 몸매 무시할 수 없다.

더더구나 여자라면...

그녀가 나타나면 어떤 장소이건 분위가 환해진다.

정돈되고 준수한 이마에 얇게 쌍가풀진 눈,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 어금니 안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면 대개의 남자라면 끌릴 수 밖에 없고 같은여자라도 시선이 간다.

대개의 경우 동료들과 어울리며 시간낭비를 하지만 그녀는 대차게 한번 부딪혀 보기로하고 첫날부터 혼자 출동하였다.

운칠기삼이란 옛말 무시 못한다.

은둔이 아닌 활동에서 운이 작용하고 활동에서 실력이 나타나며 거기에 운도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트를 탔다.

그 엘리베이트엔 안내아가씨가 서있었다.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어린 그녀에게 활짝 웃으며 답례를 한다.

이어서 뜬금없이 웬 머리허연 늙다리 하나가 오른손에 알이 꽤 굵은 염주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안내아가씨가 고개숙이며 인사한다.

어디서 본 듯 한.....아...그....태XX기업 회장....

어디서 그런 용기와 배짱이 생긴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당돌하게 인사를 올린다.

“회장님을 여기서 뵙다니 너무 영광입니다.”

“어....누고? 첨 보는데...”

“저에게 악수한번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회장님...”

자신의 회사를 찾아온 여자가 악수를 청하니 용무 당연 할 것이고 악수 안 할 이유 없다.

그는 오른손의 염주를 왼손으로 옮기며 그녀와 악수를 한다.

“야...니..손바닥이 참 뜨겁네....그거 참 좋은기다. 그래 먼일로 왔노...”

“미리 연락 못드려 죄송하지만 회장님을 한번 뵙고자 했을 뿐입니다.”

어디서 그런말이 술술 나오는지 말하는 그녀자신조차 놀랠지경이다.

“그래? 그라마 올라가서 이야기 하자....”

사실 최고위직은 한가할 때가 많다.

때론 말동무를 찾아야 할 때도 있다.

그 것이 최고위직이다.

회장실소파에 앉자마자 여직원이 차를 내오고 그녀는 이래저래 어찌어찌하고 이모저모로 오늘 보험회사 첫활동하는 날이라고 하며 명함을 두손으로 회장에게 올린다.

“대단하데이...첫출근이라고? 그래그래 잠깐 있어바라...보자아...”

회장은 테이블의 검정전화기 수화기를 든다.

“아..니...잠깐 올라와바라...”

총무부장이 올라오고 그녀에게 단체보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도와줄 꺼 있으면 도와주란 말을 하였다.

회장실을 나오며 총무부장은 그녀에게 물었다.

“회장님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십니까”

“아...네..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일 뿐입니다.

의식도 못하며 거짓말아닌 거짓말이 그냥 나오는 자신이 스스로도 황당할 지경이다.

허긴 악수까지 했으니 당연히 아는사이이긴하다.

개인적으로 아는사이라니 이런 것은 총부부장인들 회장에게 직접 물어 볼 수도 없는거 아녀..

그날로부터 총무부장은 발벗고 나서주었다.

회장실을 나오며 한마디 던진 회장의 말이 뇌리에 꽂힌다.

“니...거...손바닥이 뜨거운거 그거 큰 장점이데이...”

그녀로선 손바닥이 뜨거운 것도 장점이 되는건지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어쩌면 그 뜨거운 손바닥 때문에 회장실까지 직행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태XX기업 부산공장의 근로자단체보험이 체결되고 1회납입금이 보험사로 입금되었다.

영업소가 난리났다.

신입이 대물을 낚아 올렸으니 이건 사건이려니와 그녀는 거의 괴물로 모두에게 인식되었다.

단한번의 부산출장으로 계약완료에다 얼마후, 저녁식사를 함께한 염주를 늘 손에들고있는 회장은 그회사의 메인벵크인 은행전무까지 소개시켜주었다.

은행본점 전무 말이라면 전국지점 지점장과 차장은 무조건 받들어야하고 지점차장의 끗발은 거래기업과 공장들 실무자들 역시 부탁을 받들 수 밖에 없다.

어떤 길이건 대로든 이면도로든 골목길이건 오솔길이건 길은 길끼리 어디로던 연결 될 수 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사이 그리고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와 조직역시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선 부산공장단체보험가입체결 되자말자 그녀에게 소정의 추진비를 지급해 주었다.

싹이 보이면 물은 줄 수 밖에 없다 허긴....세상사가 다 그런거아녀....

그 돈으로 그녀는 골프레슨을 받기로하고 안보던 일간신문과 경제지까지 구독신청 하였으며 시사잡지까지 받아보기로 하였다.

그해 첫입사년도에 그회사보험왕에 올랐다.

역시 뜨거운 것은 좋은 것인가보다.

손바닥이던 어디던....

낙조, 노을이 저물고 어둠이 찾아오면 괜시리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이 그리울 때가 있다.

취직하기전 총각때의 그는 늘 똑 같은 청바지에 후줄근한 후드티를 입고 나왔다.

작은회사의 경리직원이었던 그녀역시 여유로울 수는 없었다.

늘 만나는 곳은 공원아니면 개천이 흐르는 그 곳, 벤치가 놓여있는 뚝방의 녹지대였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니 식당은 언감생심이었다.

만날때면 멀리서 앞주머니에서 손을 꺼내어 오른손을 번쩍들어주고 다가오는 그가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늦은밤, 전화기 소리가 따르릉하고 울리면 귀에 익던 남편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수화기를 들때도 있다.

괜시리 가라앉는 기분엔 알코올의 힘은 위대하다.

도시의 불빛이 밤하늘을 향해 쏘아올리는 저 멀리 두둥실 구름처럼 마음까지 붕 뛰워주는....

그가 브래지어끈을 풀고 허리아래 얇은 나뭇잎한조각마저 아래로 내리면서  말한다.

“오늘밤도 당신의 몸처럼 자꾸 뜨거워지는거느 누운얼굴이 더 예쁜 당신탓인지도 몰라..

붉으레한 미등아래 살포시 눈을 감는다.

볼에 입을 맞추고 따스한 손길이 가슴에서 아래로 향하면 자연스레 보조를 맞추는 그녀의 입에서 얕은 신음소리가 베어나온다.

점점더 신음소리가 고조되고 눈을 감은채 그녀는 남편의 얼굴을 상상하며 힘차께 요동치는 상대를 향해 참을 수 없는 탄성을 자아낸다.

“자자자긴 늘 넘 멋있어...흐으으...”

까악 껴안은 사내가 다른사람일지 몰라도 청바지에 후드티의 그가 늘 그녀의 상념 한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어느놈치고 뜨겁게 안아주며  멋있다는데 더욱 열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