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 비디오] [가자! 빠르게!]

2006년 말, 해외공사가 한창이던 OOO가스공사현장에 투입될 인원을 선발하는 모 회사에
서의 면접과정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나의 이력서를 인쇄해 보고 있던 송출 담당 임원은 한참 이것 저것을 닥치는 대로 물어왔
고, 나는 경험치 내에서 차근차근 무난히 대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내가 그 임원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할 차례가 되었다.
[TCN(삼국인=Third Country Nationality)은 몇 명이나 되고, 국적은 어떻게 되나요?]

그 임원은 바로 답을 해주었다.
[필리핀인 250명, 태국인 250명, 중국인 250명3개국 합해 대강 750명 가량입니다.]

내가 되물었다.(내 질문 취지)
[그럼 L.O.(Liaison Officer=L/O)도 있습니까?]

담당 임원은 또 너무 쉽게 웃으며 대답했다.(그 임원 답변 취지)
[그야 물론 현장마다 다 애로야 있지요. 애로 없는 현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그 일로
나가시려는 것 아닙니까?]

나는 그 임원의 애로를 L/O로 이해하고 확인하였기에 면접을 얼른 마치고자 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L/O 3명이면 충분합니다. 혹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생기면 그 L/O들 하고
함께 상의해 가며 해답을 찾아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마치려는 순간, 그 임원이 화제를 되돌려(?) 다시 내게 물었다.
[아니, 현장에서 애로가 있어 당신을 불렀는데 엉뚱하게 무슨 애로가 3명이면 충분하다는
둥,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생기면 그 애로들 하고 함께 상의를 해서 해답을 찾아 보겠다는
둥, 도대체 무슨 말이오?]

내가 웃으며 다시 대답했다.
[그냥 L/O만 있으면 됩니다. L/O는 연락장교라는 군대 용어인데, 현장에서 군대식으로
TCN을 관리하는 그 나라 관리자를 그냥 TCN L/O로 부르기도 하지요...]

그 임원은 피식 싱겁게 웃었다.
[아하, 그 삼국인 Coordinator! 난 또 그 무슨 애마부인 같은 애로 비디오를 말한다고??]

[첨언] 해외공사현장엔 사실 애로 비디오가 많았었다.
이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숙소를 개방하는 그 국내현장에선 과연 무엇이 많이 나올까? [총총]

^^
비됴에 야볼두 나옵미꺼 ~~ㅎㅎ
애로 상의라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