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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이 본 <검수완박>강도질 법안] [가자! 빠르게!]
길에서 만난 별 볼일 없는 강도(?)에 적지 않게 당황한 사오정이 그 즉시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갔다.
사오정(뭔가 나름 참아가며 아주 큰 목소리로) : <검수완박>법안은 완전 강도질입니다. 조금 전 만난 어떤 강도가 나한테 했던 강도질과 너무 똑같습니다. 회관 속에만 쳐 박혀 있지 말고 광화문이나 용산 어디든 넓은 곳으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 붙들고 물어 보세요!
그때 사오정을 알아본 일간지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한 기자 : "사오정님! 길에서 강도를 만나셨다고요?"
사오정 : "네."
기자 : "그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오정 : "네. 들으나마나한 황당한 이야기입니다만, <검수완박>이란 황당무계한 법안으로 신성한 국회 안에서 분탕질을 일삼는 여기 국회의원들과 진배없습니다."
기자 : "어땠는데요?"
사오정 : "네…그러지요. 들어 보세요."
[사오정이 강도를 만났을 때]
강도 : "손들어!"
사오정 : "아...그러니까 지금 <손을 들으라!>하는 것은 제 손목 아래의 손바닥과 손등을 들으라는 거요? 아니면, 손이 달려 있는 팔을 들으라는 거요?" "아무리 법이 개판이라고 하지만 오더가 불분명합니다. 오더는 정확해야 하지 않나요?" "그리고, 그 손도 저는 둘입니다. 왼쪽 손이오, 오른쪽 손이오? 두 손 다요" "또 손목 아래 손의 각도와 손바닥 방향도 기왕에 함께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강도아저씨가 100% 만족할 만큼 똑바로 들겠습니다.”
강도 : "야, 야, 야! 그냥 손 내리고 그대로 있는 것이 내 강도질 하기 편하겠다...???"
사오정 : "이랬다 저랬다, 참 이상한 강도 다 보네요." "강도질도 하려면 제대로 하시든지, 아니면 어디 가서 그렇게 무식하게 <손들어!>!하지 마시오." "떼로 떼지어 강도짓을 할 때도 매일반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생각이라도 한번쯤 바르게 해 보시오!"
강도 : "네...죄송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어찌합니까? 제가 직업이 이것인데 워낙 먹고 살기가 어렵다 보니 마지막으로 한탕 하려는 것 아닙니까?" "마지막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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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白★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