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희한하다'의 '희한'은 '드물 희(稀), 드물 한(罕)‘을 쓰는 한자어다.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희안하다’로 쓸 수 없고 잘못 써서도 안 되는 말이다.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이어서 비표준어로 규정한 것이다.

어제는 ‘뻔할뻔짜’라 했는데 이 또한 무식하기 짝이 없는 잘못이다. ‘뻔할 뻔자(字)’라고 바르게 써야 한다. ‘금세’와 ‘금새’의 경우와 함께 이 정도는 공부 안하는 고1도 가려서 쓸 줄 아는 수준의 문제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내가 무료로 우리말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소판이가 중딩 수준의 글짓기를 하는 주제에 스스로 절묘한 글이라 감탄·자랑하고, 자기가 갈긴 일필휘지가 맘에 든다고 지랄·발광 수준의 마스터베이션을 신나게 즐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 정도의 글을 쓸 줄 아냐고 꼴값을 떨기 때문이다.

2.

김천 소동은 정말이지 떠올리기도 싫은 구역질나는 사건이다. 한 사람은 아침에 말도 없이 홀로 튀었다가 같은 서울행 버스에서 마주치고, 다른 한 사람은 몇 달 후에 삐쳐서 공개적으로 까발리고, 경상도 김천 욕쟁이는 그 사람이 전라도라서 그렇다고 개소리를 하고, 그게 역겨워서 개 무시를 하자 반쯤 돌아서 내게 온갖 욕설세례를 퍼붓고, 이걸 또 소판이는 나를 직접 만난 사람의 평가라고 개소리를 하고. 하여간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아주 오래전에 오로에서 뼈아프게 후회하는 것 딱 한 가지가 있다고 썼었다. 오프에서 사람을 만났다는 것!

3.

그건 그렇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소판이가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다시 묻는다. 예비비는 예측이 불가능한 예산 외의 지출에 쓰기 위한 돈이다. ‘청와대 이전’은 예측하지 못한 비용의 발생이므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돈인 거다. 소판이는 예비비가 사용처가 분명히 기재된 돈이고 항목에 이사비용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아직도 그리 생각하느냐?

4.

소판이의 명대사를 다시 소환한다.

“사람의 인생은 실수의 수레바퀴 굴리며 굴러가는 것이다. 다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인간의 권리이고 인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