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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관련으로 각 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 비난성 글과 온갖 뒷 얘기들이 오로게시판을 후끈하게 달궜더랬는데 간만의 시끌벅적함과도 드뎌 아듀를 고할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대한민국이 누구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될 국가가 아니지만 무소불위,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채택한 원죄가 있다보니 최고 권력자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증오에 가까운 편 가르기와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폐해가 도를 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은... 집권세력에 막대한 전리품을 챙겨줄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지요. 행정부 수반으로서 수백 조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고 운용하며 인사권을 행사하는 각 부처 및 산하기관, 기타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만 해도 수백 개에 이릅니다. 추종 집단에게는 신념과 봉사, 의리, 충성이라는 명분으로 기득권에 손쉽게 편승하는 기회가 주어지지요. 이런 것이 '화장빨 정치'의 민낯일런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대통령 한사람을 뽑는 행위가 불퇴전의 살벌한 전쟁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엊그제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고발장이 검찰에 무더기로 접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벌 정당의 법무팀은 물론, 진보,보수 시민단체들까지 앞다퉈 고발인 대열에 가세하다보니 후보들 입장에선 선거에 패하는 것도 못견딜 노릇인데 자칫 감옥 구경까지 하게 생겼으니 이 후보들이 조용히 물러날 수 있도록 퇴로가 열려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검찰이 또 칼춤을 춰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지도...
기우님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개는 정치인이나 정당과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으실텐데도 자신의 신념과 소신에 따라 진흙탕 싸움을 마다 않으신 결기에 경의를 표하며 지지하시는 후보의 승패가 드러나기 전이니 미리 축하 또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경우, 뜨겁고도 간절했던 2017년의 촛불 심판선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설렘'이 칮아오질 않았습니다.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에 따른 '쪼이는 느낌'도 사라져버렸구요. 그럼에도 구태여 이런 허접한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뭔가가 아직 미련으로 남아있었던 듯 합니다.
이제 1시간쯤 후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겠지요. 누가 당선되든 그 사람은 우리가 선출한 차기 대통령입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 호(號)를 잘 이끌어 훗날, 멋진 캡틴으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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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오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