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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위가 없다...진짜다. 진짜로 위가 없다. 죄다 아랫 것들이다.
5시간 넘는 전절제 위암수술로 위의 위 아래를 잘라내고 식도와 소장을 바로 이어 놓았다. 그래서 1. 조금씩 2. 자주자주 3. 천천히 먹어야 한다.
벌써 13년 전의 일이니, 수술 후에도 어지간히 많이 먹고 있다. 그것도 골라서 골고루 참 많이 먹는다.
밥도 먹고, 국도 먹고, 약도 먹고...이따금 돈도 잘 먹는다. 좌우간 먹어야 맛을 알고 배도 부르고 기운도 차리는 모양새다. 하루에 7~8차례 먹은 날도 많았다.
먹는 것은 볼 것 없이 바로 아래로 내려가 어쨌든 쌓인다. 그리고, 많이 먹으면 확실히 많이 쌓여 더는 먹을 수 없게 된다. 누군가는 이를 dumping이라 말하던데, 이는 덤프차량을 두고 일컫는 것처럼 보였다. 뭐든 먹을 때면 선관위 누구처럼 무조건 아래로 퍼넘기고 떠넘기고 몰라라 하면 된다.
내겐 위가 없다...진짜다. 진짜로 위가 없다. 죄다 아랫 것들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 놈이 그 놈이고 그 놈들도 나처럼 마음 놓고 참 많이 먹는 모양새다.
어느 위가 없는 놈 하나도 먹기만 닥치는대로 너무 자주 자주자주 먹고 얼마를 쌓아 놓았는지 무조건 아랫 것들만 탓하고 자신과 함께 일했던 아랫 것들조차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기에 기억에 없다는 식으로 마치 심신미약자처럼 말을 내뱉어대니 지금 보면 위의 잘못이 확연히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도록 위에서 하는 일은 분명히 꼭 있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오늘은 제 20대 대통령을 선택해 이를 투표해야 하는 선거일이기에 위와 아래의 역할을 살펴볼 필요가 생겨 없는 위를 어찌해야 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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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白★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