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안엉아
가끔 저는 엄니를 모시고 겨울철 춘장대로 갑니다
아무 연고도 없지만 이십여년전 그곳에서
석화를 먹고 많은 기쁨의 조각을 봤기 때문입니다 .
연로 하셔서 거동이 힘들지만 차타는것을 유독 좋와하셨던 엄니
벌써 낼이면 90 입니다
재작년인가요 겨울 추운날
식솔들과 함께 엄니를 모시고 석화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때 엄니왈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 하시네요
석화가 불에 달궈져서 익어 튀는 것이 마치 그런생각을 하션듯 하여
맘이 짠하기도 하고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도 되어 집사람과
박장 대소했던 생각이 납니다

마져요
아픈사람도 통증은 있겠지만
간병하는 사람은 그 정상은몸이 수발로 봉양으로
사랑으로 마추려면 더 힘듬일수 있어요
못안 엉아 또한 그러하실듯 합니다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수는 없어
그냥 우리네 책임이고 나를 나되게 해수셨던 분이지요
사시고 숨쉬는 그날까지 못안엉아의 손길을
우리네 엄니는 기다립니다

나의 새끼 생각하면서
가슴이 져져옴음 느끼시면서 당신의 자식사랑에
그저 눈물을 멈추려고 하늘을 응시합니다
부디 평안 하시길 샬롬!~

ㅎ ~ 울엄닌 재활병원서 열심 운동중입니다 몇걸음이지만 지팡이 의존으로 하시는
언젠간 걸음하실때는 석화먹어로 ᆢ

여담이지만 며칠전에 친구한명 사귀어 습니다
엄니옆 침대서 ㄴ엄마 침 맞고 놀아도ㄱ 하는
그 소리듣고 엄니 침 다 맞고 저랑 놀아주세요 했습니다 속으로
그라고 그 아이에게 우리 친구하자 했습니다
사탕 하나주며 ᆢ 그 아이 다섯여섯살 쯤
그 아이도 자신의 엄마 보호자 나도 울엄니 보호자
이설이 길지만 하여튼 억지 친구삼은 ᆢ

형님이 사고치고 질녀가 수습하고 하니 형수님은 하소연하시다 마지막에 자 혼좀내달라고 ㅎ 울엄니
열심 혼내신 형니은 혼나고 괜히 옆에서 있는 나는 푸풉 걸인

해보지 않은 사람이 더 효자효녀죠.
해본 사람은 압니다. 그 고통의 시간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걸.

해보지 않은 사람은 많을 걸 해드렸다고 말하죠.
하지만 해본 사람은 더 해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에 침묵 합니다.

효자 효녀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떠들지만
죄인은 내자식으로 입양하여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듬습니다.
때로는 역정도 내죠.
그때가 내가 서운했던 마음이 절절히 여미어 옵니다.

우리는 이제 보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의연해야 할 나이지만 또 가장 슬픈 나이이기도 하고.
감기로 3일 고생하고 나서는 새벽 마음의 옷깃을 여미고 갑니다.
청도선비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