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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중순이다... 지인들의 밥 약속 전화로 연말임을 더욱 실감한다 일년이 하루 같다는 허망함,,, 새해 달력을 뜯은 지 어제인데 벌써 연말,,, <벌써 일년>이란 Brown Eyes 의 곡이 더 애잔하게 가슴을 적시며 흘러내린다 마음이 괜히 신산해지고 싱숭생숭해진다 촌음을 아껴 쓰더라도 하고 싶은 일 하기엔 늘 부족한 것이 시간이다 하루가 30 시간이면 생활이 얼마나 유유자적할 것인가,,, 전능한 외계인이 지구의 자전속도를 늦춰주면 좋으련만.. 오늘도 오로게시판은 이런 나의 나약한 감상을 나무라듯 살아서 꿈틀대는 회초리가 난무한다 경향 각처의 기우님들이 본인들 의견을 본글과 댓글로 잔잔히 또는 역동적으로 분출한다 최근에는 주제가 정치 분야로 집중되면서 참여자가 줄고 대치전선은 보다 팽팽하다 하여 대립과 갈등은 첨예하다 게다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니 일러 무삼하겠는가 정치와 일상생활은 공기와 몸처럼 필수적이고 본질적이고 불가분의 관계이다 오로게시판이 속세와 동떨어진 산사처럼 바둑얘기로만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난망이다 그냥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유장한 마음으로,,, 낚싯대 드리우고 물고기 기다리는 강태공처럼 기다릴 뿐... 사실 오로광장 있을 적에는 바둑 한 판 안 둬도 계속 유료회원을 유지했는데 오로광장 폐쇄되자 무료회원이 됐다 조금만 고민해도 좋은 개선안이 많을 텐데 그냥 지켜보다가 경고하고 공론의 장을 일거에 철거하는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에 대한 작은 항의의 표시였다 지금도 바둑은 한 판도 안 두고 바둑뉴스와 오로게시판 나들이만 한다 무임승차자라 오로에는 고맙고 미안하다 게시판 한 면에는 20 개의 본글이 게재되며 댓글까지 포함하면 상당수의 문장이 된다 20 개의 본글 중에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본글이 하나라도 있다면 나는 만족한다 양보해서 한 문장이라도 기분 좋은 문장을 발견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더 양보해서 때로 어떤 날은 한 문장조차도 없다면 또 어떠한가 음,,, 갑자기 이방원이 된 이 느낌은?? 제가 도량이 넓고 관용이 넘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성격이 너무 물러서인지 그냥 한 문장만 발견해도 기분이 좋다 그냥 그뿐이다 바람이 있다면 새해에는 정치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취향 따라 게시판 나들이를 하면 커뮤니티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 소꼬리(?)만큼 남은 신축년 무탈하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정신 차려. 세월은 빠르고 너희는 느려. = 영화 ‘ THE GENTLEMEN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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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좀해라
삼나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