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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의 인간방패 |
| 글쓴이 思石 조회 413 |
작성일 2003-02-03 오후 11:4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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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왜 팔레스타인을 적으로 돌리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왜 이라크를 적으로 돌리는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미국이 왜 이북을 적으로 몰아붙이는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미국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로 죽어간 이라크 국민의 수는 500만.. 아마 지금은 600만에 육박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미국의 주력항공모함이 걸프만으로 모였습니다.
이라크의 원유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부시의 아비 부시는 택사스 석유재벌입니다.
그가 이전에 일으켰던 걸프전의 원인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입만 열만 지껄이는 것 처럼 세계평화와 안보를 위함이었을까.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은 과연 어떠한지...
그들의 눈에는 억울하게 죽어가는 팔레스타인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전 요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처참한 피해자 사진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 그 사진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전두환의 뒷배경에 미국이 서 있었듯이..
그 흐름을 노태우와 김영삼이 이어받았듯이...
지금 이스라엘도 다를 바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놓고도..
아직도 전쟁을 더 해야 한다니...
윌슨이 외쳤던 민족자결주의는 어느나라 상식입니까??
미국은 다민족국가다보니... 이익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조선은 한민족입니다..
팔레스타인도 ...
이라크도 대부분 그러합니다.
우리는 State가 아니라 Nation이죠...
팔레스타인 상황을 한 번 더 바라봐주세요.
미국이.. 과연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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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현지로부터 온 소식
요즘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인터넷 앞에서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이면 민주당 경선 소식에, 하루하루 한국의 (총)파업 소식, 글구 요며칠 동안은 팔라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속보들에 제가 폭격당하고 있습니다.
파업이나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의견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저는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도륙의 현장에 대해 잠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얼마전 이스라엘의 어느 식당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테러 이후 이스라엘의 샤론 총리는 "전쟁"을 선포했고, 탱크 등 모든 화력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 진격시켰습니다. 아라파트가 있는 건물은 건물벽 하나 차이를 두고 탱크들로 둘러싸여 수도 전기가 다 끊겨 있구요,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에 있던 모든 외신기자들을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로 나가는 외신들의 원천을 끊기 위해서이지요.
이런 와중에 유럽과 미국에서 약 백명 정도의 활동가들(이들의 대부분은 아나키스트, 평화운동가, 반세계화 활동가들입니다)이 라말라, 베이트 잘라, 베들레헴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로 들어가 각 난민촌과 병원, 그리고 격전지 등에서 인간방패를 자임하며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핸드폰과 인터넷 메일을 통해 전세계로 소식을 내보내고 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참 눈물겹습니다. 어제는 그중 여섯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알에 의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는 현지의 급박한 정황을 베들레헴 현지에서부터 전하고 있는 메일들 중 몇개 번역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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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이스라엘이 베들레헴을 완전히 봉쇄했다. 수십개의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는 요지요지를 막고 어두운 다음 침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은 적어도 하나의 불도저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들어오는 건 그들의 마음에 달렸다. 우리는 아이다, 알아자, 두셰이하와 같은 (난민)캠프들을 걱정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며 인간방패 노릇을 할 것이다.
제발 당신들의 미디어가 이런 비인간적 만행을 알 수 있게 해달라. 미국의 정책변화만이 피의 재앙을 막을 수 있으며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뿌리를 뽑는 것만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님을 당신들의 대표자들이 알 수 있게 해달라. 새로운 마샬 플랜에 의해 건설되는 자율적인 팔레스타인이 (과거와 같이) 서로 무역과 교류하면서 살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
팔레스타인의 마을들을 다녀보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점령군에 의해 벌어진 온갖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우리 집은 F-16에 의해 파괴되었다. 두명의 이웃이 죽었다.", "이주전 내 아들네 집이 이스라엘 화력에 의해 무너졌다. 당신 미국인들은 도대체 이스라엘군이 당신네 정부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일들을 알고나 있는가? 빨리 돌아가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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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누가 낸시라는 현지 활동가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전하는 것임)
......
현재 국제활동가들 간의 논쟁은 호텔로 후퇴할 것인가가 아니라 아이다에 머물 것인가 혹은 -지옥이라 불리우는- 라말라로 들어갈 것인가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다. 낸시는 "지금 당장 그들을 필요로 하는" 라말라로 들어가야 한다는 엄청난 자기압박감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아이다 또한 몇시간 내에 라말라와 동일한 상황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이미 알려진 테러와 새롭게 임박해오는 테러라는 어처구니없고 피할 수도 없는 상황들을 가지고 낸시나 게리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토론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다 내 몸뚱아리를 갖다놔야 그나마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우리가 있는 것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차이를 극대화해야 한다."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나는 갑자기 탱크들이 밀고들어오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녀가 돌아왔다. "왜 끊어진거야?", "나도 몰라. 이제 가야될 것 같아. 배터리 아껴야지. ..근데 나 가고 싶지 않아." 그녀는 잠깐 옆에 있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 "지금 탱크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대. 정말 불안해 죽겠어."
통화가 끊겼다. 그녀의 마지막 메시지: "지금 빨리 어떠한 식으로라도 행동을 취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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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의 베헤샤 난민촌에서 이 글을 쓰는 동안 머리 위로는 전투기들이 날아다닌다. 팔레스타인 인디미디아를 제외하곤 이곳이 유일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이다. 난민촌 내에 있는 이집의 아버지는 실종사건이 빈번해지고 이스라엘의 침략이 불가피해지면서 자식들을 다 내보냈다. 이스라엘의 스나이퍼들이 계속 알아자 캠프(난민촌)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있고, 이스라엘군의 탱크들이 바로 앞에 주둔하고 있다.
많은 대화들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의 생사문제가 알아자에 대한 침공의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들(활동가들) 중의 많은 이들은 -아라파트를 지지하진 않더라도- 아라파트의 본부가 있는 라말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30여명의 국제활동가들이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추방된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화포의 폭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고 있다. 뉴욕에서 온 다섯명을 비롯 몇몇 국제활동가들이 공격의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추게 하기 위해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난민촌 입구에 걸고 있다. 또 한 무리는 레이첼의 무덤까지 행진해 우리의 존재를 이스라엘군에게 알릴 것이다.
어차피 그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베들레헴의 난민캠프 안에 몇명의 국제활동가들이 있는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는 어서 수백의 활동가들이 이곳 웨스트 뱅크에서 우리와 함께 폭력적이고 참혹한 이스라엘군의 점령과 공격에 맞서 싸우는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연대의 깃발을 높이 날리며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난민캠프 내에 우리와 함께 지내는 가족들은 우리의 연대감에 호의를 표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금 꿈속을 헤엄치고 다니다가도 벌떡 깨어 일어나게 만들 연발 폭탄의 목소리(voice of bombs)를 준비하고 있다.
살람 (salaam: 이슬람으로 "평안" "안녕"을 뜻함),
혁명을 위하여
크리스탠 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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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통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메일들 중에 그냥 닥치는 대로 세개를 뽑아봤는데,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참 현장의 급박함과 참혹함이 눈에 선합니다. 마치 80년 5월 광주도청을 지키고 섰던 마지막 사수대들로부터 소식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 명동성당에 있는 발전노조 지도부도 비슷한 심정이겠지요.
아무쪼록 파업으로 바쁜 와중이지만 우리 당도 핍박받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에게 국제적 연대의 의지라도 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 접하게 되는 뉴스가 있으면 또 번역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팔레스타인에는 국제활동가들과 더불어 국제적 대안미디어 네트워크인 인디미디어(www.indymedia.org)가 "인디미디어 팔라스타인"이라는 사이트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jerusalem.indymedia.org). 난민촌의 표정에서부터 탱크 앞을 가로막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쓰러지는 국제활동가들의 동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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