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1도 없지만 굳이 소판돈을 생각하면 최소 반년은 씻지 않아서 목덜미에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마른 코딱지가 윗입술 정중앙에 달라붙은 꾀죄죄한 몰골이 연상된다. 이런 소판돈에게 무어 할 일이 없어서 관심을 가지겠는가. 다만 이 아이의 ‘생구라’에는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번 한강 인도교 폭파 논란만 해도 그렇다. 내 글에 와서 “이것들 끼리끼리 자알 논다”면서 횡설수설의 진수를 선보이더니 내 글의 주제와 무관하게 미친년 널뛰기하듯이 “한강 다리 폭파로 수천 명이 한강물에 죽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해서 시작되지 않았나. 그래놓고선 나더러 도리어 스토커라고 하는 적반하장을 시전하지 않았나.

내가 소판돈을 패는 이유는 어느 좀비의 거짓말을 듣고 보고 배워서 좀비가 된 아이가 또 다른 좀비를 양산하는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지. 소판돈이 말하지 않던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것을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응, 그래서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좀비천국’이 되는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 나서는 거지.

<김용옥 “국민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 한겨레신문 2014.05.05

『50대 이상의 차량이 물에 빠지고 그 다리를 건너가던 시민 500여명이 폭사하였다.』

<한강 인도교 진혼제> 경향신문 2010.06.23

『당시 한강 주변에 있던 4000여명의 피란민 가운데 다리를 건너던 500~800여명의 시민들이 물속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한남대교가 불러올 파장> 오직 하느님만 알았다 오마이뉴스 2017.7.19

『한강인도교의 폭파로 500~800명의 사람들이 죽임 당했고, 국군 병력 46%가 한강 이북에 고립되었다.』

보다시피 이승만에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신문사들도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500여명,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는 500~800명이라고 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6·25 전쟁 발발 사흘 뒤인 1950년 6월28일 오전 2시30분 채병덕 육군총참모장이 공병감 최창식 대령에게 한강 인도교 폭파를 지시했다. 다리에는 남쪽으로 무작정 떠나려는 피란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공병감은 “지금 사람이 많이 오는데요”라며 주저했으나 총참모장은 “즉시 시행해”라고 명령했다. 30분 뒤 ‘꽝’하는 폭음과 함께 인도교 교각 6개 중 2, 3번 교각이 폭파됐다.』고 했다. 상판 두 개가 무너져 내린 거다. 그런데 뭐?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죽어?

주장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서 듣고 보고 배웠다는 좀비 식이나 뇌내망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져오는 거다.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죽었다’에 대해 소판돈이 가져올 차례다. 중요한 건 진실이라며? 응?

조악하기 짝이 없는 중학생 글짓기 수준의 것을 소설이랍시고 올리는 주제에 한비자를 불러와서 모함이라 하고, 석열이가 잘난 조국장관 질투하듯이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아이의 과대망상이 얼마나 위중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큰 주사기 옆에 찬 간호사선생님에게 얼른 가봐야 한다. 소판돈의 병세가 위중한 데는 조악한 싸구려 글에 “글 잘 쓰시네요”라든가 “재밌네요”라 똥집 긁어준 이들의 책임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