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아무런 차별 없이 심산유곡에서

산허리 휘감고 돌아 가다가 물고기도 만나고

개울에서 멱 감는 아이들 재롱도 들어주고

힘이 들면 강에서 잠시 쉬어흐르고 흘러 닿는 곳은 

온세상 껴안고 있는 너른 바다의 품이더라..



흐르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넓은 하늘을 유영하는 구름도 흘러가고

꽃잎에 소곤대는 바람은 

또,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기뻐도, 감격해도,가슴을 도려내는 슬픔 속에서도

참고 또 참았던 눈물은뺨 위로 흘러내리고...



흐르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사랑도 이별도 흘러가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흐르고

내 오랜 그리움은 그대에게로 흐른다.

말 없어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찰나의 쉼도 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