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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이 아름다운 필리핀 아가씨~~ |
| 글쓴이 南春 조회 914 |
작성일 2003-02-03 오전 12:5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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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저녁에 외가집에 갔습니다. 어른들과 잠시 고스톱을 치다가 무료해하는 사촌동생들을 달래주기 위해 오빠가 돈따서 영화보여준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결국 30000원 잃었지만..
따라가겠다는 남자사촌들은 다 집에 있으라고 으름장을 놓구, 게중에 이뿐 여동생 두명을 골랐습니다. 음하하.. 이렇게라도 젊고 이뿐 처자들과 데이트를 하고싶었습니다 ㅠ.ㅠ
'이중간첩' 이 영화를 보았는데. 스토리가 너무 단조로워서 재미가 없더군요. 영화를 보고, 군산외곽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사촌동생들을 데꼬갔습니다.
군산 하구뚝을 건너서 장항쪽으로 약 5분여를 달리면 레스토랑들이 금강하구의 넓은 강물과, 그위에 조각배들, 조명들로 야경이 매우 좋습니다.
그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도 하더군요. 음식값은 좀 비쌌지만, 사촌동생들(게중에 가려뽑았음!!)에게 오빠 노릇도 하고, 1년에 겨우 한번이나 볼까해서, 아직 학생이지만 조금 무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노래를 하는 여자와 남자가 좀 특이해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필리핀 사람들이더군요..
어릴적에 약국에가면, 희고 긴 손의 약사누나가 생각났습니다. 그 필리핀 아가씨의 손도 그렇게 길고 희었습니다. 어찌나 손이 길고 이쁘던지, 또 목소리는 어찌나 아름답던지..
저런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면, 저.. 개처럼 꼬리를 흔들지도 모릅니다..
저 개 아닙니다!!
그 아가씨에게 넋을 놓구 있으려니, 대학4학년인 사촌여동생이 말을 합니다. 저 사람들, 필리핀 사람들인데, 보수가 형편없다고 하더랍니다. 그것도 기획사같은곳에서 월급의 일정부분을 떼고 나면 더욱 형편없어진다고 하더군요.. 또한 기숙사같은곳이 없어서, 생활비와 의상비등을 하고 나면, 남는게 없는정도라고 하더군요..
순간, 그녀의 얼굴과 손을 다시보았습니다.
그렇게 아름답던 손, 그 손의 움직임은 바닷물에 휩쓸리는 해초처럼 나약해 보이더군요. 그녀의 미간은 왠지 어두워 보이구요..(원래 필리핀 사람들은 미간이 어둡다고요? 그럼 할말 없죠 모..)
그 사람들에게도 새해맞이 풍속이 있을텐데. 고향생각이 얼마나 간절할까요... 그녀의 목소리가 왠지 떨리는듯 합니다. 부디 타국에서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쯤에는 그녀가 이루고자 했던일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손이 아름다운 필리핀 아가씨~~~
그리구 남자친구 필요하면 전화주세요.. 018-643-1xx1 南春
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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