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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출타코자 수레를 몰고 가는데, 꼬마 애가 길에 성을 쌓고 논다.
얘야 수레가 지나가야 겠으니 좀 비켜주렴 성이 비켜야겠습니까 수레가 비켜가야겠습니까?
그래 수레가 비켜가야겠지 공자께서 수레를 비켜가서 세운다
얘가 총기가 있어 보이는데 내 제자로 삼으면 대성하지 않을까
얘야 너 몇살이니 8살요 이름이 뭐니 황택이라합니다
너 바둑 둘줄 아니 왕이나 관리가 바둑을 두면 정치가 제대로 안되고, 선비가 바둑을 두면 학문을 이루기 어렵고, 농부가 바둑을 두면 소출이 줄어 듭니다 내가 왜 바둑을 두겠습니까
자식을 못낳는 아비는 누구니 허수아비지요 허수아비는 자식이 없습니다
연기가 나지 않는 불은 무어니 반딧불이지요
고기가 없는 물은 무슨물이니 눈물이지요
제가 한말씀 여쭙겠습니다
소나무는 왜 추운 겨울에도 푸릅니까 아마 속이 꽉차서 그런 걸게다
속이 빈 대나무는 왜 푸릅니까 잘 모르겠다
하늘의 별은 몇갭니까 너무 멀어서 모르겠다
가까이 있는 눈섭은 몇갭니까 너무 가까워서 모르겠다. 나는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사람이 죽으면 어찌 됩니까 내가 이세상 일도 다 모르는데 어찌 저세상 일을 알겠나
................................. 재승 박덕.... 재가 승하고 덕이 없는 이런 아이는 공부해도 큰 인물되기는 어렵겠다
공자께서는 포기하고 떠납니다
그뒤 이 천재 황택 이야기는 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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