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血

젖이 남아 돌면

돈 처럼 은행에라도 저축이 되면 좋으련만

꼭 젖몸살이 온다.

그것도 평생 겪어 보지 못할

쇠꼬챙이로 찌르는 고통과 함께

온다 .

젖먹이와 젖엄마의 조절과 맞춤이

서투른 첫 경험이어서 였을까?

​

피가 옥시토신 호르몬을 만나면

아기에게 알맞은 젖으로 변한다.

엄마의 피를 한 사발씩 파 먹어야

아기는 토실토실한 젖살이 오른다 .

​

내가 제일 잘한 일은

자식을 낳은 일

반면 내가 제일 못한 일은

처녀 시절처럼 화려하게 차려 입고

다시 돈을 벌어 보겠다며

팔 개월 젖먹이를 밀어 낸 일

대신 소의 피를 말려 만든

분유 꼭지를 입에 물려줬던 과거를

가장 후회한다

​ 약 먹고 억지로 젖을 말려 버린 것이다.

피를 말린 것이다.

피 값 대신 분유 값을

벌겠다고 나간 어미를 누가 칭찬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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