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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의 시절 |
| 글쓴이 대왕두껍 조회 975 |
작성일 2020-12-14 오전 8: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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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입은 단단히 마스크에 가려 보이질 않고, 이는 곧 직접 소통의 어려움을 뜻했다. 또한 사람들은 서로 거리를 두고 걸었다.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햇살이 이렇게 환히 비추고 있음에도, 세상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지는 그림처럼 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이소라의 음악을 들으며 공원을 거닐었다. 그리고 가슴 벅차듯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5집에 수록된 <순수의 시절>. 때마침 하늘에 연이 날아오른다. 아이들이 날린 알록달록한 연! 부모님은 아이들의 뒤편에 앉아 있다. 잠깐 그 순간에 다시금 난 벅차올랐다. 마치 이 장면은 인생의 내 여러 사진들 속에 순수한 한 컷으로, 마음속 선명하게 남을 것 같았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는 시절이 있으리라. 요즘 우리들은 함께 아파하고 있다. 싸우고 있다. 이겨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길고 힘든 과정을 버티고 인내하여 이 삶을 승리로 완결하고 싶은 거다. 그러고 보면 삶은 바둑과 유사하다. 언젠가 일본의 다카가와 가쿠 9단은, "인간에게는 회복 능력이 주어져 있다"고 말한 적 있었다. 당시 대형사고를 당해 휠체어로 거동해야 했던 조치훈 9단. 병실에서 그 말을 전해 듣고 분투, 기적같이 회복하여 타이틀 전관왕에 올랐다. 아픔을 딛고, 바둑의 세계에서 찬란히 날아오른 것이다.
오늘, 이 햇살이 세상을 조금씩 회복시켜 주기를 바랐다. 사람들 지친 마음에 하나하나 빛을 쏘아 주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연을 날리는 저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지켜 주는 아름다운 영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소라의 따스한 음악은 내 귀와 마음을 통해 투명한 시야로 세상에 펼쳐진다. 마치 끊을 수 없는 희망처럼, 저 하늘의 연은 계속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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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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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4 오전 9:13
[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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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치운 골목길에 작은 꼬마녀석이 총총 걸음을 걷는 듯 ....
 대왕두껍
05-18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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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뜻을 헤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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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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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4 오후 6:05
[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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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연은 계속 날아오르고
연을 쫓아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고
연을 쫓던 추억을 쫓아 우리
곱게 나이들어가는 ..... 새해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가끔 올려주시는 글들이 그냥 따뜻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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