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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이란.. |
| 글쓴이 멀수록가까운 조회 588 |
작성일 2002-11-21 오전 5: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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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
아우야..
넌 지금 나의 등을 지고 반대방향 으로 가고 있지.
하지만 잘 생각해 보려무나.
지구는 둥글단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게
이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는 우리네의 운명 아닐까..
내 이대로 서있으면 너 혼자 너무 멀리 걸어야 하겠기에
바라보고 있던 방향으로 나도 떠나련다
그날, 첫 눈이 오던 날 눈덮인 산길 같은 내 가슴에
울려오던 전화벨 소리를 아우야...아우야...난 들었다.
겨울내내 언 들판을, 산길을 넘고 또 넘어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손을 맞잡는 날엔 우리 울음을 그치자꾸나.
바보 아우야.... 서로 반대로 향한 등뒤의 길이 멀어질수록
앞으로 다가오는 우리의 길은 가까워 지고 있잖니..
아우야, 약속은 그런 것 이란다.
너 혼자 떠나고 돌아 오겠다고 말 해버리면 다가 아닌..
너나..나나..서로에게 모두 감당해야할 거리와 아픔과 기다림이
세월을 따라 점점 무게를 덜고 흔적이 지워져가는 그런 것이야.
아우야... 서두르자....너무 오래 걸리게 놓아두지 말자.
자..이제 나도 가련다..신발끈을 동여매고...
... ... ... .........
< 아우 >
>형, 첫눈이 왔었어...며칠전에
>
> 근데 전화는 안왔어...왜냐고?
>
> 새벽이었거던
>
> 난 갈거야...멀리
>
> 날 버렸다고 생각해
>
> 난 버림은 받았을 지언정
>
> 한번도 버려보지는 못했거던...정말이야
>
> 한참있다가 돌아올께
>
> 다아 아물었다고 생각 될때에 돌아올께
>
> 정말이지 보고 싶을꺼야
>
> 그러나 별수 없잖아...
>
> 항상 별은 손에 닿지 않는거야
>
> 안녕...언젠가는 돌아올거야...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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