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인연이 아니라면....





하루에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다짐합니다.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결국 제자리에 서 있는 나입니다.


하루하루 이렇게만 살아가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내 자신에게 화도 내보지만...


아무 소용없는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그만해야지.....여기까진데...여기까진데...


몇 번이나 대뇌이면서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제는 집착이면서 미련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데.......


흠........이러면서도 어김없이 전 전화기를 듭니다.


그러고는 아무 일없는 듯이 다시 웃으면서...


그 사람의 하루 안부를 살핍니다.


오늘은 기분이 괜찮은지...... 오늘은 아픈 곳이 없었는지.....


혹시나 내 전화가 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사람은 아니라고 하지만...... 오히려 미안해집니다.


이런 당신에게 절 미워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인연이 아닌지라... 당신과 내가 서로 연이 아니라면...


더욱더 그러해.... 내 스스로 돌아섰으면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따뜻한 당신이기에........


자꾸만 끌리고 있는 나의 모습에......


주저앉고 맙니다.


하루하루 내 자신의 모습이 추해집니다.


욕심의 노예가 되어버린 나의 모습........


지금이라도 그나마 이성이 남아 있을 때...........


돌아서려는 맘이 있을 때.......


그만 두어야 할거 같습니다.


더 이상 가다보면....... 집착과 미련이라는


욕심들에게 다 자신이 먹혀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런 추한 제 자신을 당신에게만은


절대로... 절대로... 보여주고 싶진 않습니다.


이제는 모래시계의 모래들과 같은 당신 맘인걸


알기에 당신을 한곳에.......


담아 놓으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한곳에 머물러서는 당신만의 빛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깐요......


당신이 절........


차라리...



차라리.................



먼 세월이 흐른 후에


우연조차도 바라지 않을 만큼........


절 미워했으면 합니다.


그제서야 제가 당신곁을



떠날 수 있을테니깐요.......




미련조차 남김없이.............








*2002.9.9 千年後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