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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
| 글쓴이 투명그림자 조회 3243 |
작성일 2002-08-24 오전 11:4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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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어느 늦은 저녁 혼자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엇습니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문 잠그는걸 잊었습니다 가끔 그럽니다 ㅠ.ㅠ)
술 냄새는 확 풍기며 누군가 들어 옵니다.
"무슨 일이시지요?"
그럴수 있는 상황인지 모르지만 아주 식씩하고 용감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저~.."
"네 말슴 하세요"
" 저 죄송합니다"
"..."
"용서해 주세요>"
"..." <==속으로 별 생각을 다 합니다. 이 사람 나한테 지금 술 취해서 왔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나 언젠가 내 발을 밟고 데이트 해달라고 안해서 사과를 하나 ㅠ.ㅠ
"제발 용서해 주신다고 말씀해주세요"
"..."
"정말 죄송했습니다............. 좀 웃어 주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 아무리 생각을 해보 뾰족하에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안 납니다 ㅠ.ㅠ
"좀 웃어 주세요. 웃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됐어요 취중이신데 실수 하지 않으시도록 주의 하셔야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혹시나 계속 안가고 불고 늘어질가 잔뜩 겁니 납니다 ㅠ.ㅠ)
그런데 그사람은 다행히도 가벼워진 표정으로 나갑니다.
그 사람이 나간 후 바로 문을 잠그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우야~ 나 좀 데려다 줘~!
1시간 거리쯤의 거리에 사는 아우는 한달에 한번 정도 얼굴을 봅니다.
집안의 자잘한 행사나 아우의 친구모임 관계등으로 오고 있는데 그나마도
얼굴을 보고 몇마디 나누기도 어려운지라~ 걸어서 10여분 되는 거리를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바리 바리 챙겨 싸주신 음식이며 그런 것들이 조수석에 있던지라
뒷 자리에 앉았습니다.
누나.. 부모님 어쩌고 저쩌고... 올케 어쩌고 저쩌고... 아우는 장가를
가더니 훨씬 여류롭고 의젓해보입니다.(전에는 티격태격 잘도 다투엇엇건만^^;)
아우는 철 없어 보이는 누이가 많이 걱정이 되엇던가 봅니다. 목적지에
도착한지 오래였지만, 나는 여전히 아우와 대화하고 있엇습니다.
아우는 운전석에서 운전석 자리 유리문을 내리고는 팔을 밖으로 걸쳐 있엇고
어느덧 거리는 어둑어둑에서 어두컴컴해져있엇고 나는 계속 뒷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의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립니다. 나는 이야기의 심각성에
빠져(솔직이 좀 둔감한지라^^;) 감히 그 쉿소리가 우리를 향한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우가 갑자기 유리 문밖을 향해 "무슨 말씀이신가요" 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억을 해보니 그 쇳소리는 "뭐야 당신 째려보면 어떻할껀데" <==이랫던
겁니다.
참고로 아우의 이미지는 무술이라도 한 사람처럼 좀 날카로와 보입니다. 그런
사람이 조수석에 아무도 없는데 심각한 표정으로 무게 잡고 앞을 몇시간째
노려보며 있엇던 것이지요 ㅠ.ㅠ
나는 갑자기 화가 나서 문을 벌컥 열고 나갔습니다(왠지 낯이 익기는 한 사람이지만
내가 누구에게 빚진게 없는데 싶어)
뭐예욧~ 여기는 내 자리인데욧. 내 자리에서 내가 내 동생하고
이야기 하는데 왜 시비 걸어욧~!!! 하며 씩씩 거리는데 아우가 팔을 당깁니다.
"됐어 누나 . 아저씨 됐으니 그냥 가세요~"
그 사람 뭐 씹은 것처럼 찡그림인지 불쾌함인지 아주 오묘한 표정으로 "아니면 미안하구요"라며 붕~!하고 나갑니다.
생각 할 수록 기가 막히고 화나고 아우에게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살다보면 생활이 다양해진만큼 참 별의 별 오해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무장을하고 전투자세를 하고 장전을 하고 있다가
또 어떤 실수로 오발탄을 날리고 심한 사고가 생기면
원인 제공자인 상대가 오해를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정상참작해 달라~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주 심한 비약을 생각해보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또 사과 할일들이 생길수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오해를 유발 시키지 않아 주거나, 오해를 하지 않거나 두개를 딱딱 자리
맞추어 잘 해낼 수 있으면 세상의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또 그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실까요^^;;
투명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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