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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노래~노래~노래~]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
| 글쓴이 음모자 조회 3629 |
작성일 2002-08-20 오전 8: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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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집배원 아저씨 얘기를 얼마전에 보았습니다.
아침, 아니 새벽이라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일찍 출근해 그날
분량(3,000통 가량 된다더군요)을 정리해 배달을 하면 저녁늦게
일이 끝난다는군요.
그 늦은 저녁 일을 마치고 바로 퇴근하는것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 전해주지 못한 등기 우편물이나 다음날 배달할 물량을
대충이나마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밤 11시라네요.
하루 왼종일을 편지에 파묻혀 사는 셈입니다.
그분 하시는 말씀이 이렇더군요.
"예전엔 그래도 궁금한 소식전하는 재미에 힘든줄 모르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각종 고지서나 홍보물 배달원이지.."
집배원도 구조조정이란 망령을 벗어나지 못해 인력감축과 구인난에
허덕인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읽고 제가 편지써본일이 언제인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군대에서 제대를 한 이후에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써보긴 했지만
그것도 우표도 부치지 않은 손수전달편지 였기에 집배원아저씨
손을 거치진 않았지요.
군대에서 썼던 편지 이후론, 삐삐라 불리던 무선호출기가 그것을
대신했고 삐삐는 휴대폰에게 자리를 내어줌에 저도 익숙해져
갔던 모양입니다.
편리함속에 묻혀버린 정이 아쉬움은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
겠지요.
삐삐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초초하게
보냈던 그 시간들.
사고라도 나진 않았는지..무슨 다른 바쁜일이 생긴걸게야...
잠들어 버린것은 아닌지..
혼자 기다리며 하던 온갖 상상을 휴대폰에 넘겨준 지금..
편리하지만, 제가 너무 단순해진것은 아닌지 걱정을 해 봅니다.
생각난김에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한통 보내려 합니다.
정식으로 우표를 붙여 ...우체국 소인이 떡하니 찍힌 그 편지를
내일이나 모레쯤 받고 즐거워할 그 얼굴을 생각하면서요.
아마 편지를 받았을때쯤 여자친구에게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겠죠?
편지 잘 받았다고요...ㅎㅎㅎ
오늘 집에오다가 집마다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 달려있는 옆집의
편지함에서 '우체부 아저씨 감사합니다'란 글귀를 보고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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