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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
| 글쓴이 애보기 조회 3581 |
작성일 2002-08-19 오후 3:3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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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배기의 사랑.
이글을 쓰는 저두 바둑을 무지 좋아해서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두시간은 오로에 들어와 시간을 보냅니다.
어제도 물론 퇴근후 오로에 들어왔죠.
한참을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스케치북을 들고 옵니다.
(5살짜리라서 한글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구 글자 몇 개만 아는 수준입니다.)
" 아빠 아빠 이게 뭔지 알어?"
그림을 보니 삼각형 몇 개가 그려져 있는 추상화(?)였습니다.
" 글쎄..."
" 이건 바다야."
" 바다?"
" 이건 엄마 고기구 이건 아빠고기야."
" 그래 잘 그렸구나."
" 이거 아빠 선물이야."
" 그래! 고압다."
잠깐 나갔다 온 딸애가 글자 몇 자가 쓰여진 스케치북을 들고
와서 다시 나를 괴롭힙니다. '가,리,도,지,아...' 등의 글자가 제각각 그려진(?) 추상화 수준입니다.
" 이건 편진데 이것두 선물이야."
" 어 그래 고맙다."
아빠에게 선물과 편지를 준 딸애는 내 무릅위로 자꾸 올라오려해서 바둑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아빠가 피곤하니깐 동생하구 놀아라 응?"
억지로 밀려나던 딸애가 다시 내게 말합니다.
" 아빠 내가 왜 아빠한테 선물하는지 알어?"
" 왜?"
" 그건 내가 아빠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야."
" 그래?! 아빠도 너를 많이많이 사랑한단다."
" 아빠가 이거 멋있다고 하면 선물 많이 줄께."
" ............."
" ............."
" 근데 아빠는 나를 많이 사랑한다면서 왜 나한테 선물안줘?"
" 그건.......ㅜ.ㅜ"
" 왜 나한테 편지 안줘?"
" .........ㅜ.ㅜ"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고보니 답이 궁하네요.
아무래도 오로에 있는 시간을 30분은 줄여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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