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내용은 탄탄한 미니 한국바둑리그가 다가온다! 12월 9일, 한국기원 4층에서 미니 한국바둑리그로 불리는 ‘오로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이 있었다.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하는 프로기사는 최원용 6단, 박시열 초단, 이태현 2단, 진시영 3단, 김정현 초단, 김세동 초단 등 출전 선수 총 42명이 확정됐다. 오로바둑리그는 한국의 4개도장(양재호, 유창혁, 이세돌, 허장회)과 중국의 1개도장(거위훙)의 원생들이 참여하여 소속도장에 관계없이 선수구성을 하여 6개팀이 팀간 리그전을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추첨결과 선수선발에서 가장 우선권을 가진 최원용 감독은 ‘입단 0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나현을 가장 먼저 지명했다. 이어 두번째, 세 번째 선발권을 가진 박시열 감독, 이태현 감독은 강병권, 민상연을 지목했다. 또한 진시영 감독, 김정현 감독, 김세동 감독도 1차 지명에 이주형, 조인선, 김현찬 등을 지명하면서 각 팀 1차 지명에 선발된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원용 감독은 “평소 시합할 때 보면 나현이 아주 잘두는 것 같다. 나현은 나이도 어리고 가장 기대가 된다. 그래서 가장 먼저 그를 지명했다.”고 가장 먼저 나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강병권을 1차 지명한 박시열 감독은 혹시 혈연, 지연, 학연이 가미된 선발이 아니냐는 질문에 “강병권 밖에 안보였다. 주장으로 기용하면 기대에 부응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선택권을 가졌던 이태현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아보이며, 팀워크에도 잘 맞을 것같다. 먼저 뽑으라고 했어도 민상연을 뽑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늦게 선택권을 가졌던 김세동 감독은 만약 팀 전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면 어느 팀을 가져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팀 구성을 보더라도우리가 가장 강해 보인다. 이 정도면 우승도 충분히…”라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 선발을 마치고 가장 강한 팀 구성을 한 팀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 팀 전력을 분석한 김만수 7단은 "대부분 팀이 비슷한 전력인 것같지만 최원용 6단의 팀이 아무래도 약간 강해 보인다. 나현을 데려간 것이 약간 두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오로바둑리그는 출전 선수 실명은 모두 공개하지만 실제 대국은 가면을 쓴 대화명으로 대국을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를 추측하는 것도 대국을 감상하면서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번 대회 선수로 선발된 선수중에는 세계아마바둑대회 선수권자, 연구생1,2조 출신등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감독을 제외하고는 이미 대한민국 바둑계의 아마 최강자들로 아마바둑계의 '이창호-이세돌'들이다. 이중 상당수 출전 선수들은 현역 프로들과 함께 벌이는 자체 내부 비공식대회에서 결코 프로기사에 뒤지지않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번 대회 열기는 한국바둑리그를 방불케한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중국 최대 바둑도장인 거위홍도장이 6개팀의 팀원중 1명으로 뛴다는 점이 독특하다. 미래의 경쟁자인 미래의 중국프로기사와 미래의 한국프로기사들이 직접 서로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를 꿈꾸는 오로바둑리그 창설 소식을 접해들은 일부 아마강자들 사이에서는 감독을 직접 찾아가 자신을 선발해 달라는 등 거액의 금품(?)이 오갔다는 확인되지않은 소문도 들린다.^^ 오로바둑리그는 정상급 아마강자들이 직접 서로 부딪히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다.

미래의 프로들이 펼치는 오로바둑리그의 창설은 또다른 바둑문화의 시도와 함께 남다른 재미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오로에서는 오로바둑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스카이바둑(Sky Baduk)에서는 주요 대국을 녹화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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