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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본능 최철한, 잡는다면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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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본능 최철한, 잡는다면 잡습니다!
기자방담 결산모음②
| 김상우 2009-01-23 오후 04:5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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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19로 최일선을 누비는 흑백의 종군기자, 바둑기자들. 월간바둑과 사이버오로 컨텐츠팀 기자들이 기축년 설연휴를 맞아 2008 한해동안 월간바둑지에서 나눴던 '취중진담 기자방담' 가운데에서 재미있는 사건, 사고, 에피소드만을 추려 2회에 나눠 소개합니다.
이외에 사이버오로는 연휴기간 동안 손종수의 특별연재 <1985- 조치훈, 그때 그 뒷이야기> 사이버오로의 바티즌 칼럼니스트 맹물국수 님의 <이세돌-이창호-구리 빅3 분석> 기사와 추리작가 한대희 씨의 <올해의 운세로 전망하는 이세돌-이창호-구리의 승부판도> <추억의 포토> <각계 인사들의 신년 인터뷰> 등을 속속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대마를 때려잡으러 간 사연?!
○…태국에서 열린 응씨배는 잘 갔다 왔어? 두 판 모두 2:0으로 일찍 끝나는 바람에 관광할 시간도 별로 없었겠다?
●…관광이야 뭐 시간 쪼개서 충분히 했죠. 취재거리도 많아서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이세돌 九단이 두 판이나 나가떨어진 건 정말 예상외던데. 한 판도 못 이기고 내리 져버렸으니 충격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아.
●…말도 말아요. 1국 때 복기를 1시간이나 하더니 2국 때는 아예 바둑돌 다 뜯어내고 처음부터 복기하던걸요. 2시간 넘게 했었나? 기자생활하면서 그렇게 장시간 복기하는 건 처음 봤어요.
○…대단하네. 역시 1인자에 올라섰어도 아직까지 이창호 九단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느끼는 건가. 하긴 응씨배 끝나고 난 다음 국내에 돌아와 줄줄이 패하는 걸 보니 패배 후유증이 적잖았던 것 같아.
●…이세돌 九단으로선 2국이 못내 아쉬웠겠죠. 해설을 들어 보니 반집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았었는데 결국 이기는 코스를 찾지 못하고 반집승부에서 아쉽게 던지고 말았으니.
○…1국이 끝나고 나서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전 이세돌 九단이 1국을 패했을 때만 해도 마음을 추스르는 차원에서 차분히 휴식만 취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싱글벙글하고 나타나더군요.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수상시장에 관광도 가고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뜻하지 않은 불청객 하나가 분위기를 확 깨버렸어요. 우리 일행들 모두 배를 타고 관광을 했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옆에 지나가던 배 하나가 우리가 탄 배에다가 물 한 바가지 쫙 끼얹어버리고 달아난 거 있죠. 배 안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고 그 앞에 있던 이세돌 九단이 제대로 물벼락을 맞는 바람에 옷이며 신발할 것 없이 몽땅 젖어버리고.
●…크~ 아닌 밤중에 홍두깨 된 셈이네.
○…내색은 크게 안 했지만 상당히 화가 난 표정이더군요. 공연 보기로 한 것도 취소하고 저녁도 거의 먹지 않고 맥주만 마시고. 그날 안 좋은 일들이 2국에도 영향을 준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창호 九단은 같이 안 갔나봐?
○…계속 호텔방에만 있었어요.
●…방콕가서 제대로 방콕했구만.
○…프로기사들 대부분이 이창호-이세돌이 둔 준결승 두 판 모두가 상당한 명국이라고 입을 모으더군. 아마도 두 기사 모두 이번 응씨배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아.
○…이창호 九단도 이젠 달라진 게지. 예전 어렸을 때는 체력도 뒷받침되고 모든 일상사가 바둑에 맞춰져 있기에 모든 대국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지만 서른 중반에 들어선 지금 시점에선 중요도에 따라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된다고 스스로 느끼는 거야.
●…그런 건 스승님한테 잘 배웠네요. 조국수님도 예전엔 국내 대회보다 세계 대회에 집중투구했잖아요.
○…하긴, 그것도 맞는 말이네. 하하.
●…류 싱 七단 표정은 어땠어? 준결승 시작하기전만해도 의기양양했잖아.
○…중국기원에서 류 싱 七단에게 최철한 九단의 기보집을 만들어 줬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죠? 그 기보집을 얼마나 열심히 봤던지 기보집 전체가 너덜너덜해져 있더군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최철한 九단은 그동안 변한 게 없다.’며 은근한 자신감까지 내비췄었는데 그 말을 들은 최철한 九단의 답변이 걸작이었어요. ‘머 변한 게 없다는데 자기가 이기겠죠.’
●…푸하하. 최철한 九단 은근히 자존심 상했나보네. 지독하게 대마를 잡으러 간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
○…아, 최철한 九단이 이번 응씨배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최철한 포석’을 선보였었다며? 중국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더라.
●…그거 한 번 써먹고선 다신 안 뒀잖아.
○…최철한 九단 말로는 어차피 1, 2회전용 포석이었대요. 개인적인 연구였다는데 공식전에서 나오게 되면 다음 날 명확한 대응수단이 나온다는 거죠. 불명확한 실험적인 포석이라서 기분전환용으로 들고 나왔다고 하네요.
장면
박문요 5단과 맞붙은 응씨배 8강전에서 최철한 9단이 신선한 취향을 들고 나왔다. 낮은 중국식 포석에 흑11의 좁은 벌림이 눈에 들어온다.
●…류 싱 七단의 대마를 우악스럽게 잡으러가는 모습을 보니 최철한 九단의 스타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더군.
○…그렇지 않아도 인터뷰할 때 그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도 처음엔 공격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른 식의 바둑을 둬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대요. 하지만 결국에 이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죠. 나는 나만의 취향이 있는 것 같고 이 스타일이 나에게 잘 맞으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주변에서 뭐라 해도 내가 이기는 방식이 이거라면 이걸로 밀고 나가야 하는 게 올바르지 않겠느냐는, 그런 해답을 찾아냈다고 하네요.
●…예전에 후지사와 슈코 선생이 고인이 된 가토 마시오 九단에게 이런 말을 했다지. ‘가토 자네는 킬러본능으로 가야 된다네. 가토의 스타일을 살리는 바둑이 결국 가토를 빛나게 해주고 살리는 길이 될 것일세.’
○…히야, 후지사와 선생이 그런 말을 하셨어요? 역시 멋지다.
●…타이슨이나 조지 포먼 같은 핵펀치에게 아웃복싱을 구사하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둑도 똑같은 이치 같아.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이 편하게 느껴지듯이.
○…최철한 九단은 반상에선 무시무시한 친구지만 평소에 보면 전혀 안 그렇죠. 쑥스러움도 잘 타고 정도 많은 친구고. 바둑의 기풍과 개인의 성격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거의 없나 봐요.
패자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던 사연
●… 제주도에서 열린 LG배로 화제를 돌려 보죠. 재미난 일 없었나요? 두 분이나 다녀오셨는데.
○…저에게 묻지 마세요. 전 잠시 침묵의 시간을….
●…이거 무슨 일 있었구먼?
○…일 정도가 아니죠. 실수도 엄청난 실수를 했으니….
●…것 참, 빨리 좀 이야기해 보세요. 독자들도 궁금하답니다.
○…그게 좀 해프닝이 있었어요. 8강전에서 김형우 三단과 구 리 九단이 맞붙어서 김형우 三단이 아쉽게 패하고 말았는데…. 종국 소식이 검토실에 오보로 전해지면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죠.
●…그럼 김형우 三단이 승리했다, 이렇게 결과보도가 된 건가?
○…대국이 끝나면 관계자들에게 대국결과가 문자로 오잖아요. 바둑TV의 모 PD가 그 문자를 가장 먼저 확인했는데 잘못 읽은 것이 사건의 전말이죠. “엇, 김형우가 이겼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저는 빅뉴스감이라는 판단 하에 대국장으로 향했고…. 아, 그 뒤는 더 이상 묻지 말아주세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말해봐. 익명보장 확실히 되는데 뭐 어때?
○…그게…. 조용한 대국실로 들어간 후 김형우 三단의 얼굴을 향해 연신 플래시를 터트려댔죠. 정작 승리자인 구 리 九단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습니다. 두 대국자가 돌을 담은 후 김형우 三단이 나가려고 할 때 다급히 김三단을 불러 세웠죠. 그리고는 “사범님, 축하드려요. 지금 인터뷰 괜찮으세요?”하고 인사를 건넨 거예요.ㅠ_ㅠ
●…허걱!!!!
○…결과를 확실히 확인한 후에 행동했어야 했는데 제가 경솔했지요. 김형우 三단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김형우 三단은 뭐라고 그래?
○…“제가 졌는데요.”하고 머리를 긁적이더라고요.
●…패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니…. 성격이 포악한(?) 기사였다면 한 소리 들을 뻔했겠네요.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다행히 김형우 三단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너무 미안해 하니까 정말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 그러더군요.
●…그렇군. 그나마 외국기사에게 그런 인사를 건네지 않아 다행이네 뭐. 그 사건을 통해 배움이 있었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세돌이와 둘 때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붙어야 한다!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九단이 이창호 九단에게 설욕전을 했었지? 응씨배 준결승 패배가 워낙 아팠을 것 같은데 그래도 바로 만회했네.
●…이세돌 九단이 만약 삼성화재배도 졌다면 엄청난 슬럼프가 왔을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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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아리랑 |
｜ 2010-01-20 오후 4:5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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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이씨 이씨~~어케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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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1173 |
｜ 2009-11-17 오후 9: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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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의 바둑은 좀 유연하게 변해야 .. 2009년도의 구리바둑을 연구(벤치마킹)하면 어떨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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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통 |
｜ 2009-01-24 오후 2: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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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력덩어리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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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
｜ 2009-01-24 오전 11: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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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인터뷰할 때 그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도 처음엔 공격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른 식의 바둑을 둬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대요. 하지만 결국에 이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죠. 나는 나만의 취향이 있는 것 같고 이 스타일이 나에게 잘 맞으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주변에서 뭐라 해도 내가 이기는 방식이 이거라면 이걸로 밀고 나가야 하는 게 올바르지 않겠느냐는, 그런 해답을 찾아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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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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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사범님^^어떤 방송스타일리스트가 쓴 책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방송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나는 예쁜작가가 있는데..옷코디가 조금 안습이라서...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아주 세련되게 바꾸어주었답니다..그런데 보기는 예뻐졌으나..그 작가 특유의 분위기는 완전..없어지는 초안습...스타일도 좋고 코디도 좋은데..젤 중요한것은 그 사람만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거라는..글을 본적이 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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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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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에도 아주 검고 좀 검고 옅게 검고..농담에 따라서 온갖 색과 느낌이 나오듯..최사범님의 스타일안에서도 온갖 느낌이 다 나오실거예요....바둑으로 감히 말씀 드릴 입장은 아닙니다만..예쁜철한사범님..말씀도 굉장히 일리가 있는듯 해서..조금 거들었어요. (죄송 ㅠ.ㅠ.)올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바둑 기대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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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
｜ 2009-01-24 오전 11:2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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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사이버오로기자님들 덕분에...
편안하게 좋은 기사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설 잘 보내시고 더욱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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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선공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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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같이 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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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
｜ 2009-01-24 오전 11: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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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방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명의 예쁜여기자님이..백만대군이 해도 다 못할
회사홍보를 확실히 했다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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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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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쁜이.. 귀염이..복덩이가 세상에 많이 없을거인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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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선공팔 |
｜ 2009-01-24 오전 2:1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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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와 둘 때는 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어. ...>
믕...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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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의루프 |
｜ 2009-01-23 오후 5: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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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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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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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잇네요 젊은 국수님들이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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