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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년동안 끌어모은 안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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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년동안 끌어모은 안티를...?!
기자방담 결산모음①
| 김상우 2009-01-23 오후 03:5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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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19로 최일선을 누비는 흑백의 종군기자, 바둑기자들. 월간바둑과 사이버오로 컨텐츠팀 기자들이 기축년 설연휴를 맞아 2008 한해동안 월간바둑지에서 나눴던 '취중진담 기자방담' 가운데에서 재미있는 사건, 사고, 에피소드만을 추려 2회에 나눠 소개합니다.
이외에 사이버오로는 연휴기간 동안 손종수의 특별연재 <1985- 조치훈, 그때 그 뒷이야기> 사이버오로의 바티즌 칼럼니스트 맹물국수 님의 <이세돌-이창호-구리 빅3 분석> 기사와 추리작가 한대희 씨의 <올해의 운세로 전망하는 이세돌-이창호-구리의 승부판도> <추억의 포토> <각계 인사들의 신년 인터뷰> 등을 속속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바둑계의 여기자들이 졸지에 ‘구리녀’가 된 사연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12회 한중천원전 얘기 좀 해볼까요? 원성진 九단의 승리도 사실 좀 예상을 벗어난 결과인데 2-0 스코어까지 났으니…. 이 바람에 팬들의 반응이 대단했죠?
●…12회 대회 동안 구 리 九단은 통산 4회나 우승했는데 이는 이창호 九단과 나란히 하는 기록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눈여겨본 부분은 2-0의 스코어더군요. 지금까지 구 리 九단이 번기(番棋)에 나서 영봉패를 당한 것이 처음이라네요. 더군다나 후지쯔배를 코앞에 두고서 이창호보다 한 급 아래로 보았던 원성진 九단에게 일격을 맞았으니 ‘세계최강의 아마추어’라는 비아냥을 또 들을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세계최강의 아마추어란 건 또 뭡니까?
●…기복이 심한 구 리 九단을 빗댄 말이지요. 기분에 이끌려 일직선으로 “고”를 외치는 아마추어처럼 그런 바둑을 곧잘 둔다해서 붙여진 오명(?)이기도 하고요.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에게야 시원하고 화끈한 바둑으로 환영받겠지만 프로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지요. 어쩌면 이런 점 때문에 그간 구 리 九단이 실력에 비해 세계대회 성적이 저조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구 리 九단도 0-2로 당한 패배에 적잖이 충격을 먹었던가 봅니다. 직후 후지쯔배를 제패하고서야 그 속내를 털어놓았잖습니까. 그런데도 구 리 九단의 처신을 보면 대인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서라도 두문불출할 텐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마지막 뒷풀이까지 화끈하게 함께 했다면서요?
●…요즘 바둑계에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조어가 ‘구리녀(女)’라 합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여기 앉아 계시는 두 여기자(타이젬 정연주 기자, 사이버오로 이도윤 기자)가 잘 아실 텐데요…. 제주도 취재를 다녀오셨으니까. ㅎㅎ 역시 함께 취재했던 스포츠조선의 나성률 기자의 개인블로그를 비롯해 바둑계 인사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몇 장의 사진을 일단 보시죠. 사진으로만 봐도 그야말로 광란의 밤이었음을 느끼겠네요.
○…에고~, 저는 곁에서 탬버린만 쳤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
●…그날 현장사진을 죄다 찍은 사진기자로서…, 증인? 똑바로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만천하에 모든 사진을 공개하는 수가 있습니다. (버럭버전)
○…구 리 九단이 졌는데도 불구하고 1차에서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 2차 단란주점까지 합석해 기차놀이에 스카이바둑 이지영 피디를 비롯해 여기자들과 블루스도 추고 애창곡도 부르고…. 반상에서는 적이었지만 반외에서는 원성진, 구 리 두 사람은 더없는 친구이자 형제였답니다. 둘 다 술에 취해서 내내 다정히 손잡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우습던지….
2차 술대결에서도 판정승 거둔 원성진
●…구 리 九단은 중국 프로기사 중 3대 주당으로 꼽힐 만큼 ‘한술(?)’ 합니다. 과거 한중신예대항전에 출전했을 때 우승컵과 준우승컵에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기도 했지요. 한국기사들은 우승컵보다 작은 사이즈인 준우승컵에 따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다 못 마셨는데 중국기사들은 끄떡 없이 마시더군요.
○…중국기사들의 주량이 대체로 센 것은 인정하지만 그날 바둑에 이어 2차 술대결에서도 원성진 九단은 악착같이 승리를 거두더군요. 구 리 九단이 떡이 되어 호텔방으로 돌아가고 난 뒤에도 원성진 九단은 끝까지 버텼으니까요.
●…이날 식사 자리에서부터 원성진 九단은 구 리 九단과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원九단 왈, “아, 이거 술 취하니까 혀가 잘 풀려서 중국어 잘 되네~” 이러더군요. 하하. 원九단이 외대 중국어학과에 재학중인 건 다들 아시죠? 본인은 자기의 중국어 실력이 장롱면허보다 형편없다며 부끄러워 하지만….
○…팬들은 원성진 九단의 우승을 의외로 보았는지 모르나 바둑계에선 하등 이상할 것 없는 결과로 받아들입니다. 일찍이 신예 강호들은 원성진 九단을 가장 저평가된 우량주로 평가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세돌-이창호에 이은 넘버3로 원성진을 꼽는 기사도 적지 않거든요. 어쨌든 원성진 같은 기사들이 진가를 발휘해 일류대열에 당당히 낀다는 건 그만큼 한국바둑의 허리힘이 강해진다는 얘기이니 무척 고무적인 일이죠.
●…이건 한중천원전과 직접 연관된 얘기는 아니지만…, 이번 제주도에서 하도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뭔 얘기인데 그리 주저하세요? 구 리 九단과 춤 한번 췄다 도매금으로 ‘구 리녀’로 전락한 바둑 여기자들도 여기 있는데…, 뭘 더 감출 게 있다고. ㅋㅋ
●…이번에 중국선수단 일행으로 온 뤄 젠원(羅建文) 七단이 소문난 낚시광이라 현지에서 낚싯대를 구입해 한국기원 관계자와 같이 낚시를 하자고 제안했죠. 문제는 한국기원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낚시가 처음인 초보자. 외국 손님에게 너무 망신을 당해도 안 되겠다 싶어 사전에 예행연습차 숙소 근처 방파제로 나가게 되었는데, 생전 처음 던져보는 낚시질이 어설프다 못해 그만 한 명이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말았지요.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모습이 하도 재미있어 나중에 놀려먹을 생각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지요. 하여간 인근 편의점에서 양말과 팬티를 급히 사 입고 부랴부랴 귀환한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뭐야? 그게 다에요?
●…흐흐, 거기서 끝났으면 에피소드라 할 것도 없겠지요. 문제는 서울에 돌아와서…. 물에 빠진 모습을 찍을 땐 불같이 화를 내던 친구가 갑자기 급히 이메일로 사진을 한 장 보내라고 성화지 뭡니까.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 친구의 부인이 출장 다녀온 남편의 내의가 바뀐 걸 보고 크게 의심하는 바람에 제법 시달렸나 봅니다. 그때 제가 증거를 남겨두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그러게 평상시 아내에게 잘 해야죠. 험험.
○…그거 사돈 남말 아닌가요. 하하.
 ▲ 이때만 해도 내심 월척을 기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왼쪽부터 월간바둑 이주배 기자, 김인 9단, 한국기원 기전팀 전재현 차장.
 ▲ 그러나 불과 얼마후...오잉? 저 바지와 양말, 허리띠는 뭐지? 낚시하러 간 게 아니라 빨래하러 간 겨?!
(이주배 기자가 나중에 놀려주려고 찍어놓은 이 사진이 아니었다면 전모 차장은 영락없이 아내에게 오해를 사 쫓겨날 뻔했다는 전설이...^^;;)
 ▲ 에고, 내 신세야~ 낚시하러 왔다가 이게 무슨 꼴이야~.빤쥬바람으로...그래도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한마리라도 잡고 가야지!
내가 10년 동안 끌어모은 안티를 한 방에 끌어 모으네?!
●…이창호 九단이 전자랜드배를 우승했습니다. 이번 대회까지 총 세 번째 우승이죠? 전자랜드배가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데 벌써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으니 확실히 이九단과의 인연이 깊어요.
강동윤 九단과 윤혁 五단의 8강전 대국도 재미있었죠? 윤혁 五단이 대마를 잡으면서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됐는데 초읽기에 몰리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연발해 다 이긴 바둑을 역전당하고 말았어요. 윤혁 五단으로선 통한의 한판이었을 겁니다. 재미있는 건 이세돌 九단이 그 바둑을 보고 재미있는 농담을 던졌다죠?
“동윤이 정말 대단해. 저 바둑을 이겨? 내가 10년 동안 끌어 모은 안티들을 단 한 방에 모으겠는 걸?”
○…전 강동윤 九단의 바둑이 굉장히 멋있던데 팬들은 그렇게 안 느끼나 봐요? 윤혁 五단은 결국 심리전에서 진 것이나 다름없죠. 승부사라면 당연히 그런 것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상대방이 도발할 때 제대로 응징하지 못하면 역으로 당한다는 건 아마추어나 프로나 별반 다를 게 없을 겁니다. 강동윤 九단의 바둑은 심리 싸움에서도 절대 지지 않고 상대방을 끝까지 괴롭히는 스타일이라 승부사의 조건을 두루 갖춘 훌륭한 바둑이라 보는데요.
●…그 말을 들으니 그 생각이 나네요. 예전 80년대 운당여관에서 조훈현 九단과 서봉수 九단이 도전기를 벌이면 서로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반외 작전을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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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
｜ 2009-01-24 오전 11:4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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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사범님^^
올해는 옷 여섯벌에 여섯벌을 곱해서 36벌정도는 준비하는..
바둑패션리더가 되셔요.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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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
｜ 2009-01-24 오전 11: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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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 정말 재미있네요...여성팬들에게(저에게?)는 더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구리9단 두장의 사진..이쪽도 저쪽도 구리9단의 모습..
헤헤..재미있는 양념이 들어간.ㅎㅎ
예쁜진시영사범님도 짱!
낚시 이야기도 재미있구요.ㅋㅋ
어디서든 사진...기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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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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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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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배기자님이 한 가정을 구한 잔다르크(?)가 되셨네요.이다르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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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선공팔 |
｜ 2009-01-23 오후 4:3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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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80년대 운당여관에서 조훈현 九단과 서봉수 九단이 도전기를 벌이면 서로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반외 작전을 다양하게(?) 썼었죠. 서명인이 바둑돌을 짤그락 짤그락 거리면 조국수는 연신 장미 담배를 태워댔고 상대방이 장고하면 자리를 비우다가 CCTV화면을 통해서 착점수를 확인하고 나서야 대국장으로 들어갔다는 얘기 등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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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83 |
｜ 2009-01-23 오후 4:0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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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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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 |
｜ 2009-01-23 오후 3: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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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83 |
｜ 2009-01-23 오후 3:4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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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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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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