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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디아채, 바둑리그 첫 경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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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디아채, 바둑리그 첫 경기 승리!
Kixx, 3패 후 2연승 거둬 다소 만회
| 최진용 2008-04-11 오후 08:5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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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시에 두판이 벌어지고 있는 대국장 전경. 왼쪽이 장고바둑. |
<1라운드 1경기> 광주 Kixx vs 울산 디아채
<제1국> 송태곤 8단 vs 이상훈 6단(백) - 240수 끝, 백불계승
<제2국> 이창호 9단 vs 강동윤 7단(흑) - 189수 끝, 흑불계승
<제3국> 김대희 3단 vs 백홍석 6단(백) - 152수 끝, 백불계승
<제4국> 박정상 9단 vs 최원용 5단(흑) - 166수 끝, 백불계승
<제5국> 조훈현 9단 vs 김기용 4단(흑) - 142수 끝, 백불계승
깔끔한 마무리!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첫 경기는 울산 디아채의 3연승으로 일단락됐다.
어제 첫날 경기에서 2승을 거둔 울산 디아채는 11일 저녁7시에 벌어진 3국에서 백홍석 선수가 Kixx 신예 김대희 선수를 불계로 물리쳐 첫 경기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낚았다. 대회 규정상 3국과 함께 시작해 진행 중인 4국과 저녁9시에 이어진 5국 승패와 무관한 결과다.
팀에 승리를 안긴 백홍석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을 이끄는 1지명. 백홍석은 “감독님이 저를 의리상 다시 뽑았다고 하셨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결과로 보여주겠습니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울산 디아채 사령탑을 맡은 김영환 감독은 “첫 경기라 많이 긴장했을 텐데,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줘 일찍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막식에서 지난해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밝혔었는데, 오늘 같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백홍석 선수와 김영환 감독의 인터뷰 리허설 장면.
올해는 팀전적 다음으로 종합승수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므로 남은 4, 5국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장고 바둑인 4국은 저녁8시 50분 현재 70여수밖에 진행되지 않아 지나치게 더뎠다.
이처럼 장고바둑인 4국과 속기로 진행한 3, 5국은 극과 극을 이루었다. 백홍석과 김대희 선수의 속기전 3국은 경쟁이라도 하듯 상당히 빠르게 착수. 그 결과 바둑은 경기 시작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된 저녁8시 10여분에 끝났다. 또 5국은 불과 50분만에 승부가 났다. 반면 4국은 장고파로 알려진 두 선수가 ‘장고란 이런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속기 두 판이 끝나는 동안 장고바둑은 겨우 중반전에 들어가는 정도. 10시 10분 현재, Kixx 박정상 선수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
 ▲ 팀에 첫승을 안긴 백홍석 선수(왼쪽)가 복기하는 모습.
Kixx로서는 다소 김 새는 상황에서 저녁9시에 벌어진 마지막 5국에서 그러나 조훈현 선수가 Kixx 김기용 선수를 눌러 영패를 막아냈다. 조훈현 선수는 승자 인터뷰에서 "경기가 2 : 2였으면 상대가 열심히 둬서 힘들었을 겁니다. 이미 상대팀이 이긴 상황이라 한판 봐 준 것 같아요."며 너스레를 떨기도.
승부와 무관한 장고 바둑만 남은 데다가, 지리할 정도로 한없는 장고가 이어지자 검토실 기사들은 삼삼 오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단 한 사람, 송태곤 선수만 썰렁한 검토실을 지키고 있었다. 왜 홀로 남았냐는 질문에, 송태곤 선수는 "저라도 있어야죠. 대국하고 나왔는데 아무도 없으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팀에서 박정상 선수랑 제가 가장 친하기도 하고요."고 대답.
 ▲ 저녁9시에 시작한 바둑(오른쪽)이 끝났는데도, 왼쪽 장고바둑은 이제부터!
한때 자정까지도 승부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의외로 일찍 끝났다. 비록 종반으로 접어들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형세가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울산 디아채 최원용 선수는 Kixx 박정상 선수에게 깨끗하게 항서를 썼다.
바둑에서는 져도 패에서는 지지 말라는 바둑 격언처럼, Kixx팀은 경기에서는 졌어도 막판 투혼에서는 이겼다. 조훈현 선수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팀의 영패를 막아내더니, 첫 장고바둑으로 시험무대에 올려진 4국을 Kixx가 가져갔기 때문.
4시간 가깝게 경기를 치러 파김치가 되어 나온 박정상 선수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별로 힘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옆에서 함께 두고 있는 속기바둑 초읽기 소리가 은근히 신경쓰였죠. 내 바둑이 함께 초읽기 할 때부터는 괜찮았지만요."고 말했다.
 ▲ 이창호 9단이 여성기사들과 검토를 하고 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속기와 장고의 동시 진행. 첫 무대인 만큼 앞으로 고쳐야 할 점도 더러 있을 수 있지만, 애기가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한국바둑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에 믿어의심치 않는다.
울산 디아채의 승리로 끝난 주중 경기에 이어 주말에 곧장 2경기가 벌어진다. 지난해 우승팀 대구 영남일보와 올해 처녀 출전한 티브로드의 한판 승부. 먼저 12일 벌어지는 두판에서 어느 팀이 웃을는지.
한편 사이버오로는 모든 대국을 대회방에서 수순 생중계하고 있다. 2008한국바둑리그는 KB국민은행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 주최하며 8개팀이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단체 기전이다. 우승 상금은 2억7천만원.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바둑리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kblea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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