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목진석 9단(백) vs 이창호 9단 - 241수 끝, 흑1집반승
<제2국> 박영훈 9단(흑) vs 박정상 9단 - 193수 끝, 흑불계승
이창호 선수가 마침내 바둑리그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팀과 함께 개인성적 3패로 수난을 겪던 이창호 선수가 출전 4번만에 '개인 첫승'에 입맞춤했다.
2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저녁7시에 벌어진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1국에서 Kixx 1지명 이창호 선수가 신성건설 2지명 목진석 선수를 상대로 흑1집반 차이로 따돌리고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순간 팀 동료들은 물론, 이날 응원 온 '두터미' 회원들은 이창호의 승리를 내일처럼 기뻐했다. 검토실이 보통 때보다 시끌벅적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목진석 선수에게 23승 6패로 월등히 앞선 상대 전적을 갖고 있는 이창호 선수이지만, 바둑리그에서 유독 부진한 탓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늘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이창호의 종반은 다소 위축된 착수들이 여러번 나왔다. 바둑이 유리할 때 최대한 모험을 피하는 '전성기의 이창호 스타일'이라고 풀이하는 프로기사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결과는 이창호의 흑1집반승. 사실 끝내기 단계에서 도저히 질 수 없는 형국인 것만은 분명했다. 현재 티브로드 1지명 조한승 선수보다도 랭킹에서 앞선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랭킹4위)를 이창호 선수가 이겨준 덕분에 Kixx팀은 모처럼 활기차게 출발할 수 있었다.
▲ 두터미 회원들이 응원하는 모습. 여성 회원도 다섯 명 정도 왔다.
Kixx팀이 그 어느 때보다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경기. 물론 아직 1승도 못 거둔 상황이라 갈길은 멀고도 험하다. 현재 리그2승1패로 3위에 올라 있는 신성건설도 긴장을 늦추기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번 경기를 지면 '빨간 불'이 켜진다. 한게임처럼 중위권으로 밀려날 판이다.
승부의 분수령이랄 수 있는 2국은 신성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신성건설 1지명 박영훈 선수는 한때 위기를 맞았으나 '뉴신산'의 명성에 걸맞게 끝내기에서 차이를 크게 벌여 박정상의 항서를 받아냈다.
결국 첫날 경기에서는 1 :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열을 못 가렸다. 양팀 1지명이 상대팀 2지명을 눌렀다는 점까지 같아 모든 게 원위치된 셈이다. 5번 승부에서 3번 승부로 줄어든 경기에서 과연 어떤 팀이 축배를 들까?
☞ 4라운드 2경기 2국 이긴 박영훈 9단(신성건설) 상대: 박정상 9단(Kixx)
- 바둑리그 성적이 좋아요. 오늘 둔 포석을 자주 쓰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그렇게 애용하는 포석은 아니에요. 제 딴에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고 있습니다.
- 오늘 바둑, 승부처를 짚어본다면?
박정상 선수가 중앙쪽 제 돌을 좀더 강하게 공격했으면 어려웠을 겁니다. 실전은 잘 풀렸어요. 거기서 좋아진 것 같습니다.
- 철저한 실리작전을 펼쳤다는 검토실의 의견이 있었어요. 생각처럼 잘 됐나요?
초반 포석에서는 실리를 많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중반 이후 처리가 잘 되어 이길 수 있었어요.
- 내일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나요?
제가 LG를 두러 지방에 가는 관계로 현장에서 응원하지 못합니다. 노트북을 가져가서 볼 테니 팀원들이 잘 해주길 바랄 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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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