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윤준상 7단(백) vs 류동완 초단 - 184수 백불계승
<제4국> 조혜연 8단(흑) vs 최철한 9단 - 150수 백불계승
<제5국> 강유택 2단(백) vs 홍민표 6단 - 224수 백불계승
파죽의 6연승! 디펜딩 챔피언의 연승행진이 무섭다.
전기리그에서 죽을 쒔던 대구 영남일보가 후기리그에서는 패배를 잊은 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11라운드에서 1위 제일화재를 꺾었다는 사실 자체가 값지다.
9월18, 19일 이틀동안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에서 영남일보가 제일화재를 종합전적 3 : 2로 누르고 그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을 보탰다.
결과적으로 첫날 1지명끼리 대결에서 상대전적이나 이름값에서 뒤졌던 영남일보 김지석 선수가 제일화재 이세돌 선수를 이겨준 게 컸다. 2국서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김승재가 허영호를 제압하고 동점을 허용했어도 분명 분위기를 영남일보가 끌어안았다.
여세를 몰아 영남일보는 대회 이튿날인 19일 저녁7시에 이어진 3국서 윤준상이 제일화재 류동완을 상대로 백불계승을 거두고 첫날처럼 앞서나갔다. 경기 내용에서도 주도권을 윤준상이 잡았기에 더욱 빛난 승리였다.
국후 윤준상은 "초반이 어려웠지만 잘 풀린 덕분에 무난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고 밝혔다. 전기리그에서 동료 이세돌 선수와 더불어 무패행진을 달려온 류동완이 이날까지 3연패의 늪에 빠져 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 최철한(왼쪽), 조혜연 선수가 장고바둑에서 만났다.
제일화재는 그나마 장고바둑에서 최철한 선수가 홍일점 조혜연 선수를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아 한시름 덜었다. 물론 그무렵 가장 늦게 들어간 5국에서 영남일보의 승리가 유력했기에 제일화재 진영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애초 전문가들은 5국을 승부판으로 점쳤다. 그리고 그 예상은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2 : 2 상황에서 결승판이 된 5국서 영남일보 강유택이 제일화재 홍민표를 맞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기리그에서 제일화재에 1 : 4로 참패를 당했던 영남일보가 똑같은 스코어로 설욕을 하지는 못했어도 1위와 격차를 '1승'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뜻깊은 승리라하겠다. 제일화재는 1위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리그8승3패를 기록, 영남일보(7승4패)의 맹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제일화재가 거꾸로 이번 경기를 이겼으면 정규리그 1위 진출이 확실했으나 영남일보에 지는 바람에 전혀 알 수 없어졌다. 다만 두팀이 리그승수와 개인승수에서 동점을 이룰 경우 '동일팀간 성적'에서 한판 앞선 제일화재가 영남일보를 누르고 1위에 오른다.
영남일보가 후기리그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바람에 선두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히려 초중반까지 두터웠던 월드 메르디앙이나 신성건설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다. 두팀 모두 리그승수에 1승 뒤진 울산디아채의 위협을 받고 있는 탓이다.
그런 점에서 곧이어 주말에 열릴 2경기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광주 Kixx가 앞으로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은 거의 불가능해 개인전으로 돌아선 입장이더라도, 서울 신성건설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는 오더가 전혀 아니다. 신성건설로서는 무척 중요한 길목에서 Kixx와 마주친 셈이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는지.
▲ 영남일보 강유택 선수(왼쪽)가 결승전을 이겨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 영남일보 윤준상 선수(왼쪽)가 반상을 가리키며 얘기하고 있다.
▲ 복기 소리에 궁금했던 지 최철한 선수가 고개를 돌렸다. 상대 조혜연은 잠시 자리를 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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