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윤찬희 2단(백) vs 이세돌 9단 - 145수 끝, 흑불계승
<제2국> 고근태 6단(흑) vs 홍민표 6단 - 285수 끝, 흑3집반승
마침내 2008한국바둑리그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신성건설과 제일화재가 가장 먼저 맞붙었다.
서울 신성건설은 2위를 굳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위까지 차지할 수 있는 큰 경기다. 물론 충북 제일화재에게도 비중에서 다르지 않다. 역시 이기면 1위로는 힘들어도 2위 진출이 거의 확실해진다.
이 라운드에 양팀의 희비가 엇갈려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번 오더는 신성건설쪽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상대전적에서 모든 판이 신성건설에서 앞서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제일화재 1지명 이세돌 선수조차 상대 윤찬희 선수에게 0 : 1로 뒤져있다.
마지막 라운드의 포문을 이들 두 선수가 열어젖혔다. 2007한국바둑리그에서 이세돌에게 한칼 먹인 윤찬희가 이번에도 이세돌 상대로 나선 것이었다.
허나 이번에는 이세돌이 승리를 가져갔다. 10월30일 저녁7시,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1경기 1국에서 제일화재 1지명 이세돌이 신성건설 윤찬희를 맞아 145수만에 흑불계로 시원하게 승리를 낚았다.
▲ 이세돌 선수(오른쪽)가 승리한 뒤 복기하는 모습.
이세돌은 국후 "초반에는 기분나빴다. 중반에 괜찮아졌다가 나중에 다시 이상해졌다. 다행히 윤찬희 선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간단히 총평했다. 이어 11승3패로 마감한 성적에 대해 "성적 자체는 만족스럽다. 다만 하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불만이다."고 털어놓았다.
첫판을 내준 신성건설은 그러나 밤9시에 이어진 2국에서 제일화재에 '첫날 싹쓸이'를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2국 선수로 '사각의 링'에 오른 신성건설 고근태 선수가 제일화재 홍민표 선수를 상대로 흑3집반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다.
중반초까지 국면을 이끌던 고근태가 종반에 이르러 홍민표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승부가 아주 미세해졌다. 엎치락뒷치락 한 끝에 끝내기 단계에서 고근태는 우세를 되찾았지만 형세가 다시 뒤집힐 변수가 하나 숨어있었다.
우변에서 수가 메워지면 고근태의 집에서 수가 나는 것이었는데, 국후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그런 수가 있었냐'며 반문. 둘 다 그 수를 미처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마터면 막판에 어이없이 승부가 뒤집힐 뻔했던 것이다.
첫날 승부에서 1 : 1을 기록, 팽팽하게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 헌데 남은 세판 모두 신성건설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제일화재로서는 '우울 모드'가 아닐 수 없다. 무대가 이변과 파란이 속출하는 속기전이라는 사실에 제일화재는 한가닥 희망을 걸어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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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