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이세돌이기때문인가? 아니면 여자친구와의 혼인신고 등에 따른 마음의 불안정인가? 반집 차로 이세돌에게 역전당한 구리의 모습은 평소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죽음의 상황에서도 술과 농담을 즐길 것 같은 구리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멘탈이 붕괴된 모습을 보여 중국기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2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화재재 결승 1국의 중국 반응을 전한다. [오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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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화재배 결승이 열린 특별 대국장의 불빛 아래에 비친 구리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흐른다. 땀이 얼굴을 덮었다. 입술도 마르고 하얗다. 구리가 컵에 물을 따르더니 단숨에 마셔버렸다. 긴장한 것인가 ? 마음이 어지러운 것인가? 복기가 끝나자 구리는 인터뷰와 사인을 거절하고 얼굴이 까맣게 되어 돌아갔다.
어제 2012년 12월 11일, 제17회 삼성화재배 결승국 3번기 결승1국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구리의 초중반형세는 좋았지만 끝내기 단계에서 이세돌이 바싹 뒤를 쫓았다. 아쉽다. 이세돌의 반집승으로 1국이 끝났다.
시합이 끝난 뒤 구리의 스승인 양이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의외’라고 담담히 말했다. 구리의 어머니도 안타까웠다. 부득불 말을 하고야 말았다.
“구리의 사생활이 기자회견에서 폭로됐으니 이런 외부의 영향이 꼭 있었을 거다.”
▲ 자세히 보면 구리의 얼굴이 번들번들하다. 땀때문이다. 이때쯤은 이미 반집 진 것을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 기자들을 피해 돌아가다
사실 어제 결승에서 두 대국자 모두 자신의 기질을 한껏 발휘했다. 초중반부터 혈투가 벌어져 구리가 앞서갔지만 후반전에 뒤쳐진 이세돌이 매수마다 최강수로 따라 붙었다. 구리가 분명히 앞서가긴 했지만 끊임없이 실수를 저질렀다. 무슨 저주라도 내린 것 마냥 최종 계가는 비참하게도 반집 역전이었다. 안타깝도다.
구리는 이상했다. 평소와 같이 호쾌한 성격이라면 큰 대국에서 진다한들 그에겐 아무런 영향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큰대회 경험이 많았던 구리조차 어딘가 이상했다. 현장 온풍기의 온도가 너무 높았을까? 아니면 현장 조명 열기가 너무 강했을까? 구리의 얼굴 전체가 땀으로 범벅이다. 얼굴 빛도 안 좋고 평소다운 매력이 전혀 없었다. 복기후 꼬마 바둑팬이 달려와 싸인을 요청하자 이마저 거절했다. 전년도 삼성화재배 결승1국에서 원성진에게 패한 그날 밤, 상하이의 번화한 난징로 구경을 하며 아무일 없듯이 지낸 것과 비교하면.어제는 달라도 정말 많이 달랐다.
엊그제 10일, 기자회견에서 구리의 혼인신고 소식과 그의 여자친구에 관한 기사가 갑작스레 노출됐다. 이것이 구리의 심정에 영향을 미쳤을까 ? 대국 후 구리의 얼굴은 새카맣게 변했다.
구리는 평소와 달리 다른 사람과 최대한 부딪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가려 한 모양이다. CCTV 인터뷰만 받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대국 후 한국 기자들이 구리하게 준비했던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지나쳤고, 다른 중국 기자들의 인터뷰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대국실 한 끝에 자리한 엘리베이터를 찾아 급히 방으로 돌아가 어떠한 기자들에게도 별도의 국후 인터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세돌은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번 대국을 이긴 건 의외다. 형세가 계속 나빴다. 하지만 뒤에가자 구리가 계속 실수를 했다. 때문에 제가 이긴 것도 결과적으론 의외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구리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 내 판단이 낙관적이었다. 오늘 앞 부분에서 감이 좋았다, 하지만 끝내기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끝내기에서 형세 판단이 낙관적이었다. 반집 차이로 패했으니 안타깝다. 내일 힘을 내겠다.”
“구리의 우세가 지속됐는데 갑자기 패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며 구리의 스승 양이가 기자들에게 안타까운 소감을 말했다. 혼인 소식이 노출된 것이 구리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에 대해 양이는 “원래 우리가 적절한 시간에 모두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대국 전에 노출 됐으니 영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상하이에 따라와 아들을 돌봐주지 못한 구리의 어머니가 결승1국의 결과에 가장 속상해 했다. 구리 엄마가 전화통화로 기자에게 말했다.
“(승부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혼인 노출 등 외부요인이 구리의 컨디션과 결승 대국에 영향을 끼쳤어요.”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세돌과 구리의 삼성화재배 결승2국은, 1국과 같은 장소에서 12월 12일 오전 한국시간 11부터 진행중이며 사이버오로에서 김영삼 9단이 인터넷 해설한다.
승부사가 승부에서 패배를 하였는데 어찌 아픔이 없겠는가..
일반인 보다 훨씬 더 아픔이 크겠지..
- 사생활 폭로를 즐기는 기자들은 제발 정신 좀 차려라
- 니들이야 후속 반응을 즐기는 입장이지만
- 당사자에게는 가슴에 박히는 비수와도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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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구리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거 같았어.
땀을 너무 흘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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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不知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