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2억5천만원을 거머쥐기 위한 8팀의 레이스. 이제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2라운드도 3, 4경기만 남았다. 네 개 팀 감독들이 14일 한국기원으로 제출한 오더가 나왔다.
그 동안 벌어진 6경기를 통해 오더가 중요함은 새삼 거론할 게 없다. 허나 일각에서는 ''오더가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는 의문을 내놓는다.
이는 지금은 ''조훈현 시대'', ''이창호 시대''처럼 절대강자 한두 선수가 독주하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믿음직스런 선수는 제일화재 1지명 이세돌이다. 허나 이세돌 선수 역시 언제든지 한칼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은 누가나 갖고 있을 터.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금은 과거만큼 서슴없이 손을 들어줄 만한 절대강자는 없다. 오히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소위 ''이름 있는 선수''를 이길 수 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대표적인 예로 대구 영남일보 이영구 선수가 광주 Kixx 이창호를 꺾은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이영구는 그동안 이창호를 상대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이 경기에서만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싸웠고 일찌감치 승리를 얻어냈다. 그래서일까, 한게임이 이번에 내 놓은 오더는 1지명부터 5지명까지 지명순으로 짰다.
각설하고, 2라운드에 남은 두 경기 오더를 살펴보자.
경북 월드메르디앙은 이재웅을 빼고 조혜연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대방 노블랜드에서도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루이 대신 박지훈을 넣은 것. 이번 4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끌 경기는 각 팀 1지명끼리 대결하는 3국이 될 것이다. 얼마전 왕위전 도전자결정전을 치른 윤준상-한상훈의 2국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4경기를 치를 울산 울산 디아채와 경기 한게임. 울산 디아채는 나종훈을 내 보내는 대신 윤현석을 쉬게 했다. 허나 한게임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 교체를 하지 않았다. 4경기 역시 1지명끼리 대결하는 오더가 나왔다. 울산 디아채 백홍석과 한게임 원성진이 첫 판부터 불꽃튀는 접전이 벌어질 전망.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더에 대한 규정 하나를 말씀드린다. 각팀은 모두 6명씩 선수를 뽑은 상태. 2007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한 8개팀은 정규리그에서 총 14라운드에 걸쳐 14판을 소화하게 된다. 모든 선수는 최소 7 경기에 이름이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각팀 감독들은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선수를 어떤 시점에서 적절히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과연 2라운드 남은 경기에서는 어떤 팀이 웃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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