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6단 여기서 총각파티??
원래 대회 참석이 예정됐던 프로기사는 심판위원장을 맡은 서능욱 9단 한 명이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갑자기 결혼을 하루 앞둔 김만수 6단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창 바쁠 시간에 예고 없이 나타난 김만수 6단을 보며 많은 관계자들이 어리둥절 하기도.
김만수 6단은 가르치고 있는 제자가 대회에 참가해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병조에 참가한 김규혁(16) 군이 그 주인공이다. 김만수 6단에게 바둑을 배운지 2년 정도 됬다는 김군은 작년에 병조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왔다고 한다. 본선 대국에서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올랐으나 아쉽게 4위에 그쳤다.
"결혼 하기도 전에 바가지 먼저 긁히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어린 질문에 김만수 6단은 "일하러 가는 거라고 하락받고 나왔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유창혁 온라인 도장에서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만수 6단은 "김 군이 바둑을 아주 좋아는데다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라 실력이 아주 빨리 늘고 있다."며 귀뜸해 준다.
▲ "규혁아 힘내~ 화이팅!", 김만수 6단과 김규혁 군
다양한 이벤트로 승부 아닌 축제 만들어
▲ 청아모 초청 지도대국이 열리고 있다.
10시부터 실시한 예선이 하나 둘 끝나고 오후가 되자 많은 이벤트들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대회장 한곳에선 연구생 출신으로 구성된 ‘청아모’회원들의 지도대국 행사가 열렸고 대회 중간 경품 추첨 이벤트가 열려 회원들을 즐겁게 했다.
▲ 경품 추첨 이벤트 모습
바둑TV 진행자로 활동해온 강나연, 이승현 아마 6단은 많은 참가자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반가워 했다. 그야말로 인기폭발. 최강부의 임연식씨, 최욱관씨, 김용재씨 등도 장애인 바둑대회의 인기스타이다. 이들이 대국을 하면 주변에는 관전자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 임연식씨(좌)와 최욱관씨(우)의 최강부 결승 대국
서능욱 9단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경북 영주에서 동호인 6명과 함께 올라왔다는 한 참가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다.”며 아쉬워 하면서도 대회장을 떠나지 않고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지도대국을 하고 싶은데 쑥스러워서 직접 이야기를 못하겠다.”며 기자에게 대국 주선을 부탁하기도 했다. 강나연 아마 6단에게 7점을 놓고 도전해 아쉽게 패했지만 연신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의 열띤 경쟁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2007년 서울특별시 장애인 바둑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승자도 패자도 연신 미소를 띄우며 바둑을 마음껏 즐긴 하루였다. 시상식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검음으로 하나 둘 대회장을 떠났다.
▲ 접수대에서 일하는 진행요원들
▲ 휠체어에 앉아 수읽기에 몰두하는 참가자
▲ ''음... 우리 바둑은 왜 관전자가 없지?''
▲ 청각장애인의 경우 옆에서 수화도우미가 초읽기를 한다.
▲ "아저씨, 빨리 안두고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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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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