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라운드 4경기> 경북 월드 메르디앙 vs 서울 신성건설
<제2국> 유창혁 9단 vs 조한승 9단(백) - 268수 끝, 백3집반승
<제3국> 최철한 9단 vs 목진석 9단(흑) - 245수 끝, 흑불계승
신성건설이 겨울잔치에 세 번째로 초대받았다. 경쟁 팀 월드 메르디앙을 물리치고 꿈의 무대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정기리그에서 우승한 영남일보, 울산 디아채와 마찬가지로 신성건설은 남은 최종 경기의 승패와 무관하게 포스트시즌 열차에 올라타는 데 성공했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던 월드 메르디앙은 이날 패배로 완전 탈락하고 말았다.
어제 홍성지 선수가 승리의 물꼬를 튼 신성건설은 11월3일 저녁7시에 이어진 13라운드 4경기 2국에서 1지명 조한승 선수가 월드 메르디앙 유창혁 선수를 물리치고 팀 승리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비록 상대전적에서 조금 앞선 조한승이 유리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둑리그에서 울산 디아채 강동윤과 더불어 거의 전승(9승1패)을 달리고 있는 '바둑리그 사나이' 유창혁이었기에 오히려 유창혁 선수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1, 2국을 쓸어 담은 신성건설은 3국에 연속 지명한 목진석 선수를 내보냈다. 월드 메르디앙에서는 1지명 최철한 선수가 몸을 풀었다. 2국과 반대로 최철한 선수가 목진석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8승5패로 약간 앞서 있어 월드 메르디앙으로서는 반격할 좋은 기회였다.
허나 그런 바람은 바람에 그치고 말았다. 1지명치곤 바둑리그에서 부진한 성적 그래프를 그려온 최철한 선수는 승률에서 월등히 앞선 목진석 선수에게 무릎을 꿇어,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로써 서울 신성건설은 전기리그에서 경북 월드 메르디앙에게 진 빚을 그대로 갚았다. 영패의 아픔을 영봉승의 기쁨으로 보상받은 셈이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려면 최소한 8승 고지는 넘어야 한다. 이번 경기까지 이를 만족하는 팀은 모두 4팀이다. 그 중 10승3패로 사실상 정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영남일보를 뺀 세 팀은 리그성적이 현재 8승5패로 모두 같다. 또, 최종국을 이겨 8승 고지에 오를 수 있는 팀은 한게임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현재 2위에 올라 있는 울산 디아채를 비롯해 제일화재, 신성건설, 한게임 등이 리그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영남일보와 마지막 경기를 남긴 울산 디아채는 개인 승수에서 경쟁 팀들보다 월등히 앞서 있어 최소한 3위 진출은 확보한 상태다.
▲ 목진석 선수가 최철한 선수를 맞아 불계로 눌러,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신성건설과 제일화재가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경쟁 팀 중에서 9승에 오를 수 있는 팀은 한팀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성건설이 제일화재와의 최종전에서 영봉패를 당하고 한게임이 월드 메르디앙을 이기더라도 '키 재기'에서 신성건설은 한게임을 누르고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왜냐하면 두 팀은 리그성적과 개인승수마저 같아지는데, 그 다음 잣대인 동일팀간 승수에서 신성건설이 한판 앞선 덕분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어느 팀이 가져가느냐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제일화재와 현재 5위인 한게임 중에서 가져가게 된다. 제일화재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최종 경기를 한게임이 이기더라도 제일화재는 신성건설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영봉패만 당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절정 고수 이세돌 선수를 전진 배치하면 제일화재가 3 : 0으로 지긴 힘들지 않겠는가?
최종 라운드는 오는 7일 월드 메르디앙과 한게임의 대결로 시작된다. 한게임으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승부. 지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제일화재가 마지막 남은 티켓을 거머쥔다.
한편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두팀을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기뻐할 선수와 팀은 누구일까? 반대로 싫어한 팀이나 선수는 어디일까?
유창혁 선수의 패배를 가장 반길 선수는 강동윤 선수로 보인다. 후기리그 MVP가 더 유력해졌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 다승왕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신성건설의 승리를 제일 반길 팀은 제일화재로 추측되고, 월드 메르디앙의 패배를 가장 안타까워할 팀은 한게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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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