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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9단이 어떻게 졌느냐를 집중 연구한 이영구 9단. 제대로 맞아떨어진 걸까. 결승 1국에서 이영구가 정환의 대마를 섬멸하며 완승을 거뒀다. |
이영구 9단이 준비했다는 비책은 ‘박정환 9단이 어떻게 졌나에 대한 집중연구’였다.
모두가 박정환의 절대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랭킹, 상대전적, 타이틀 획득수 등 뭐 하나 앞서는 게 없는 이영구로서는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상대를 부술 대책이어야 하니 공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비책은 통했다.
1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이영구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6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초반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영구는 박정환이 좌상과 상변에 편중되도록 하고 자신의 돌은 우상, 좌하의 집에 우하와 중앙의 발전성까지 갖추면서 아주 우세해졌다. 이 바둑을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하던 송태곤 9단은 “근래 박정환 9단이 초반에 이렇게 (스텝이) 꼬이는 건 처음 본다.”고 해설창에 썼다.
첫 단추를 잘 푼 이영구는 조심스럽게 우세를 굳혀 갔다. 평범하게 진행하면 무조건 진 형세였던 박정환은 하변 대마가 미생인데도 돌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난국 타개에 고심했다.
이영구는 박정환의 각종 도발을 모두 막아냈고 거대한 대마를 잡았다. 그것으로 승부 끝이었다. 김영삼 바둑TV해설위원은 “박정환 9단이 여러 차례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영구 9단이 그때마다 잘 수습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영구는 국후“초반부터 내용이 괜찮았다. 그럼에도 정환이는 한판 이기기가 아주 어려운 상대다. 평소 연습바둑을 둘 때 보면, 이겼다고 생각하던 순간에도 혼란스러운 수를 둬와서 안심을 못한다. 실력적으로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 한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결승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냉정해졌다. 그게 오늘의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결승을 치르기에 최적의 상태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번 대회에 기대가 된다.”고 했다.
준비했다던 비책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이영구는 “박정환 9단이 진 바둑을 봤다. 어떻게 졌나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총규모 2억 3,200만원으로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 40초 3회. 결승은 3번기로 벌어진다.
▲ 박정환 9단의 2-0 우승을 점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그 예상은 벌써 깨졌다.
▲ 이영구 9단이 좋은 내용을 보여주긴 했지만 워낙 박정환이 최악의 플레이를 폈기에 박정환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 비책 ^^ 박정환 9단이 진 바둑을 연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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費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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