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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가슴 떨리는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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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가슴 떨리는 일은 무엇인가?
한비야 "지금 그 꿈 꼭 이루거라!”
| 사이버오로 2010-06-12 오전 07:55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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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딸, 한비야씨와 함께 |
단지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금은 다른 존재가 되기도 하고,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까이 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듣는 메세지
문득 한국의 소리가 그리워지는 날이있다.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시도를 해본다.
잠깐, 내가 라디오 애청자가 된 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유난히 차가 밀리던 작년 여름쯤 출근길이었나? 졸립던 차에 김성주의 굳모닝 FM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DJ의 질문에 알맞는 문자를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날 질문은 ‘사회 생활 00년 차 신기한 능력이 생겼다’였다. 오호라! 머리에 번뜩 스치는 문구가 있어 속사포로 문자를 보낸다. 짧은 광고 후 DJ 김성주는 재미있다는 듯 내 문구를 소개하며 선물까지 준단다.
‘기자 생활 5년차 소개팅 나가면 신상명세 10분안에 다 캐낸다’
 ▲ 미국에서 춥기로 유명한 보스톤의 겨울
(보스톤으로 돌아와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보스톤과 달리 화창한 날씨를 알리는 DJ 이문세의 편안한 목소리가 들린다. 보스톤과 한국의 시차는 14시간. 보스톤에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한국 라디오 DJ들은 하루의 시작을 상큼하고 활기차게 알린다. 무슨 기분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하루를 이틀 같이 보내고 있다는 느낌?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오늘은 해외에 계신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그 곳 날씨는 어떤가요.’
한 줄 메모장에 끄적끄적 흔적을 남기고는 잠시 침대에서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다. 잠시 침대에 누워 여유를 부리고 싶은 날이었다. 오후 8시, 늦은 시간에 MIT 바둑클럽이 시작 되어서 그런지 가끔은 꾀가 생기곤 한다.
“보스톤은 지금 비가 내린다고요? 타지 생활 6개월이면 향수병 걸릴 때 된 것 같은데요, 그래도 보스톤에 계신 정연주님! 힘내시고요, 화이팅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눈을 감고 듣는 낯선이의 따사로운 응원의 메세지.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 만으로 나는 그들에게 있어 조금은 다른 존재가 되어 있음을 느낀다.
“지금 그 꿈 꼭 이루거라!”
언제 부터 인지 각종 기념일이 별 것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곤 했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생일에 대한 느낌이랄까.
‘생일이 나한테 별 것 인가?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부모님께 큰 절 올려야 하는 날이지’
이렇게 보스톤에서의 생일도 부모님께 감사 전화를 드리며 맞이했다. 그리곤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보스톤에서는 처음으로 성당에 갔다. 보스톤에 한인 성당이 하나 있다고는 들었는데 무슨 일인지 게으름이 생겨서 가보지 못했는데 이날 따라 이상하게 성당에 가고 싶어져 첫 발걸음을 옮긴다. 그린라인 와반(Waban)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성당은 운치가 있다. 거기에 할로윈데이를 알리며 호박을 장식해 놓은 집들이 정겹게 느껴졌고, 떨어진 낙엽들을 바스락바스락 밟는 재미도 쏠쏠하다.
 ▲ 탈북자 돕기 자선 콘서트에서 신부님들과 함께(왼쪽 가운데가 한비야 언니)
큰 기대가 아닌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도착한 그 곳에서 나는 우연히 새빨간 코트를 입은 작은 체구의 한비야 언니를 만났다(한비야 구호팀장을 굳이 언니라고 부르는데는 이유가 있는데 곧 설명하겠다).
한비야 언니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前 긴급구호팀장, 세계 오지 여행을 끝낸,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게다가 15권도 넘는 책을 출간해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렇듯 여러 무대에서 활동을 하던 그녀는 작년 8월 부터 터프츠(Tufts)대학교 플레처스쿨에서 국제구호업무 중 식량 분야를 주제로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보스톤에 와 있다. 이런 단순한 몇 가지 수식어로 그녀를 표현 할 수는 없음을 알고 있지만 짧게 나마 경력을 소개해 봤다.
 한비야 언니는 매 월 첫 째주 일요일에 성당에 온다. 평소에는 터프츠 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공부에 열중하는 그녀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공부를 하기로 작정한 뒤 모든 강론과 인터뷰 등을 끊겠다고 선언한 그녀였지만 한 번 쯤 보스톤에 있는 한인 청년들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보스톤 안의 한인 커뮤니티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고 왔는지 사람들이 빽빽 들어차 있다. 어림잡아 150여명 정도? 떨리는 강론이 시작되고 그녀가 명랑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다.
“일단 호적 정리 부터 합시다.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한팀장? 한작가? 나보다 어리면 비야 언니 혹은 누나, 나이 많으면 비야 자매님. 이제 정리 됐죠?”
깔끔한 호칭으로 우리의 관계는 정리됐다. 한비야 언니라… 어찌 이리도 다정하고 친근한 호칭이 있을까. 이렇게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나는 한비야와 언니를 맺었다. 그녀는 사랑이 많았고, 에너지가 넘쳤으며, 끼도 있는 사람이었다.
작년 방영된 무릎팍도사에서 속사포 화법으로 강호동을 제압한 바 있는 한야 언니는 역시 녹록치 않은 실력으로 청년들에게 속사포 메세지를 1시간 반 가량 전했다. 트라우마로 남은 시체 썩는 비릿한 냄새, 800원이 없어 죽어가는 아이의 억울함 등을 이야기하며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메세지는 머리 깊숙히 박혔고 커졌던 눈은 촉촉해졌다. 강의를 듣는 내내 그녀의 손 짓, 발 짓 그리고 목소리가 나의 눈을 번쩍이게 했다.
 나는 그녀의 책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으며 마음에 이끌려 월드비전에 후원참여를 해 인도인 아들 말라니쉬와 인연을 맺었고, 그녀의 많은 강연을 들으며, 책을 읽으며 찬란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꿈 꿔왔다. 그녀는 나의 숨은 멘토였다. 때문에 오늘 그녀와의 만남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런 한비야 언니가 이렇게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나의 그녀를 ‘턱’하고 만나다니. 강의 내내 집에 두고 온 그녀의 최신작 ‘그건 사랑이었네’를 다 읽지 않고 온 것이 못내 후회가 된다.많은 이야기들 속에 기억에 남는 두 가지 말이 있어 소개한다.
“세상이 벼랑 끝으로 나를 몬다고 생각할 때, 벼랑으로 떨어져도 좋다. 그 때 넌 깨닫게 된다. 너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벼랑 끝이 무섭게만 느껴졌지 떨어졌을 때 이 후를 대비한 적은 없었다. 떨어지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END가 아닌 AND. 그리고 나서 지금의 나에게 들어보라는듯, 충고하듯 그녀는 말했다.
“너에게 가슴 뛰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가슴에 불화살을 맞았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현장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임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나에게 꼭 필요했고, 앞으로도 평생 필요한 말은 바로 이 것. 마음을 울린 크기 만큼이나 컸던 박수 소리와 함께 그녀와의 짧은 만남이 끝이 나는가 보다 했다. 하지만 한비야 언니도 짧은 시간이 못 내 아쉬웠는지 강론 뒤 1시간 동안 만남의 시간을 내주었다.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몽롱했던 기억 뿐이다. ^^;
언젠가 바둑 관련 사이트에 비야 언니 소식을 전하겠다고 하니(월간 바둑에 원고를 연재하기 전이었다.) 환한 웃음을 보이며 사진 잘 나왔나 확인까지 하신다. 그리고는 보스톤에 와서 항상 지니고 다니던 책 어린왕자를 펼쳐 사인을 받는다. 지금의 나 처럼 햇빛이 내리 쬐는 사막 한 가운데 홀로 서 있지만 밝은 표정의 어린왕자가 그려진 페이지를 펼친다.
- 연주야, 생일 축하해! 지금 그 꿈 꼭 이루거라! -
 나는 누구보다 복 받은 사람이다. 참 좋은 그녀를 이 곳에서 찾게 되었으니까. 내 인생에서 그녀의 인생에서 보스톤은 어떤 추억으로 남게 될까. 꺼질 듯 불안하기만 했던 내 마음속 불씨에 바람이 불어 왔다. 보스톤에서의 내 생일, 결코 화려하지 않았지만 가슴 벅찬 날이었음을 기억한다. 무엇 보다 참 좋은 그녀를 만났으니.
그녀는 어린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은 지구본이 좋은 것 같다고 한다. 항상 머릿속에 세계지도를 넣으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국제 뉴스를 보고 지구본을 통해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사정이 어떤지 설명만 해줘도 마치 내 옆 집 이야기를 하듯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그렇게 된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나 또한 평생을 살아가며 미국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마치 내 옆 집 이야기 처럼 반갑게 느껴지겠지. 미국 뿐 아니라 가까운 나라 남미의 소식들 까지도 반갑겠지. 한비야 언니를 만난날은 내 생일, 또한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까이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 기념적인 날이기도 하다.
 ▲ 보스톤 성당에서 강연하는 한비야
세 달 뒤 한비야 언니를 다시 만났다. 성당에서 탈북자 돕기 자선 콘서트를 하는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콘서트에 참석하겠다고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사실은 그래도 많이 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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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희오빠 |
｜ 2010-06-16 오후 11: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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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다들 산도적 같어. 칭구 맞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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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희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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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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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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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가슴 떨리는 일은 무엇인가? 하하... 마음공부에는 초자도 모르는 보통사람들 얘기네요. 떨릴 마음이 어디에 있으며, 그대가 죽고나면 그대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때가 될려면 아직 멀었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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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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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오빠님 말씀이 맞습니다...ㅎㅎ 하지만..그 마음으로 가려면...여러 마음의 과정을 겪고 가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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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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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님 반갑습니다. 제 말뜻을 이해 하시는군요. 헤헤. 이거 모 열심히 사는 젊은 사람들한테 괜한말을 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담아두면 답답할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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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구리7 |
｜ 2010-06-15 오전 10:4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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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봐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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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RI |
｜ 2010-06-12 오후 7:0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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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기자님의 좋은 글과 사진..
늘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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