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제24기 중국명인전 도전5번기 최종국이 중국 허난 용청(河南 永城)에서 열렸다.
2승 후 2패하며 최종국을 맞이한 장웨이지에 5단은 이 대국에서 콩지에 9단을 상대로 162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둬 명인타이틀을 방어했다.
제5국에서 흑을 잡은 콩지에는 중국식포석을 펼쳤고 포석은 마치 복기를 하는 듯 10여 수가 4국과 똑같았다.
장웨이지에가 우변을 삭감하러 오자 콩지에의 살기어린 공격이 시작되었고 바둑은 한치앞을 볼 수없는 난전의 소용돌이 빠졌다.
중후반 콩지에가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장웨이지에는 아직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장웨이지에는 쫓기던 대마는 혈로를 뚫고 역공을 시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콩지에는 좌변 백진을 깨는 데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약점이 노출되었고 장웨이지에의 강한 공격에 밀려 결국 무릎을 꿇었다.
64명의 기사가 본선에 출전한 중국명인전은 지난 9월 열린 도전자결정전에서 콩지에 9단이 리저 6단에게 2-1로 승리해 명인전 도전자가 되었었다.
도전 5번기는 10월 말에 열린 1, 2국을 장웨이지에 5단이 모두 접수하며 앞서나갔고 11월 28일과 30일 벌어진 3, 4국은 콩지에 9단이 이겨 2-2로 동률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이어 진행된 번기 승부는 체력소모가 상당했고 콩지에는 최종국에서 패해 결국 2패후 3연승이라는 대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2010년 구리 9단에 도전해 3-2로 명인타이틀을 얻었던 장웨이지에 5단은 23기에서도 도전자 콩지에 9단을 역시 3-2로 물리쳐 중국신세대 기사 중 선두주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1년생인 장웨이지에 5단은 일주일 전 벌어진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도 결승에 올라 이창호 9단과의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명인전 우승상금은 10만위안(한화 약 천팔백만원).
▲12월1일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 최종국. 전통복장을 입은 두 기사가 자리에 착석했다.
승자인터뷰 - 장웨이지에 5단
-오늘 대국을 총평하면?
" 초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오전 대국에서는 상변의 대마가 공격당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하지만 중반 콩지에 공격이 조금 다급했고 전투 중에 수읽기에서 실수가 나왔다. 결국 그곳에서 기회가 생겨 중앙을 뚫고 흑돌을 포위할 수 있었다. 이후는 흑이 역전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 제24기 명인전에서 다시 우승했다. 소감은?
"2년 연속 우승해 기쁘다. 명인전은 인연이 있는 기전같다. 작년 이곳을 찾았을 때는 망당산에 들렀는데 이번에는 날씨 때문에 가지 못해 아쉽다."
-LG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과 만날 예정이다. 임전각오는?
"결승은 내년 2월에 시작된다. 최대한 실력발휘를 해서 유감을 남기고 싶지 않다."
-이번 5번기에서 2-0으로 앞섰다가 콩지에가 3, 4국을 이겨 2-2가 되었었고 최종국에서 승리를 거뒀다.
"5국까지 와서 재미있는 승부가 되었다. 조금 긴장을 했고 처음에는 서로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오늘 대국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전투가 이어졌다. 서로 강수로 일관했고 마지막에 승리한 건 전적으로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바둑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기풍상 전투를 즐겨한다. 실전에 집중하면 수읽기와 형세판단등은 저절로 공부가 된다."
현재 중국 국내기전에서 도전기대회는 명인전과 천원전뿐이다. 창기배와 이광배는 우승을 하더라도 다음 대회는 본선부터 출전해야 한다. 중국명인전은 제한시간으로 각자 3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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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 최종국. 전통복장을 입은 두 기사가 자리에 착석했다.
▲장웨이지에 5단(오른쪽)과 콩지에 9단의 시상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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