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봉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랄까?
|
인터뷰/ 서봉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랄까?
| 이경민 2006-09-08 오후 05:53 [프린트｜스크랩] |
|
|
|
|
 밟으면 밟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잡초 바둑의 대명사, 서봉수 9단. ‘야전 사령관’, ‘된장 바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서봉수 9단이 중국의 신예 기사를 연거푸 물리치고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 무대에 우뚝 섰다.
진로배 9연승을 비롯해 과거 중국기사 킬러의 명성을 드높이듯 장웨이 5단과 천야오예 5단을 물리치는 저력을 과시, 바둑팬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동료 기사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시종 웃음을 보인 서봉수 9단을 삼성화재 유성 연수원에서 만나 보았다.
축하드린다. 오랫동안 대국을 했는데, 피곤하지 않은가?
- 전혀 피곤하지 않다. 두시간 짜리 바둑은 둘 만 한 것 같다. 예전보다 지구력이 많이 늘었다. 평소 일주일에 3일 정도는 꾸준하게 만보를 걷는 편이다.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피로도 훨씬 덜 느낀다.
천야오예 5단이면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신예 기사인데,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원동력이 있다면?
- 마음을 비우고 즐기려고 한다. 이기려는 욕심이 있으면 승부에 집착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부담을 줄이고 편하게, 즐기려고 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국 한 소감이 어떤가?
- 최근에는 실력이 늘지 않은 기사가 없다. 다들 늘었다. 그러나, 나는 평소 젊은 기사들과 바둑 둘 기회가 없다. 매번 예선에서 탈락하고 그러니… 허허. 강자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주변에서 많은 프로기사들과 바둑 팬들의 축하 인사가 쇄도했다. 현재 기분이 어떤가?
- 아득히 먼 옛날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랄까? 하하.
바둑은 차이가 제법 크게 벌어졌는데,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천야오예 5단이 던지지 않고 착수 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시간승으로 처리가 됐는데, 솔직히 매너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어떤가?
- 초읽기 상황에서 정확하게 수읽기를 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천야오예 5단은) 젋은 기사고, 실력도 있는 친구라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할 텐데 나 같은 기사한테 졌다는 것이 던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젊은 이라는 것은 힘든 것이다.
와일드 카드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와일드 카드를 받게 된 배경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 흘러간 스타로 봐준 것 같은데^^, (기자 : 그렇게 봐줄 때 서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가?) 전혀 없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숙명이다.
그 동안 공백기가 길었다. 아니, 다시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는 것이 놀랍다. 긴 공백기를 깨고 이렇게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 별다른 것 없다. 꾸준한 노력만이 가능한 길이다. 이창호 9단 같은 천재면 모를까… 꾸준한 훈련과 연습만이 필요하다.
바꿔 말해서 이렇게 성적을 낼 수 있는 배경도 꾸준한 훈련과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인데, 평소 어떻게 노력하는가?
- 최근 기보를 꾸준히 본다. 그냥 취미 생활이라고 할까?
조금 전에 언급한 것 처럼,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큰 승부에서는 더더욱 그럴 텐데…
- 나도 젊은 시절에는 집념이나 집착이 그 누구 못지않게 강했는데, 어느덧 나이들 들고 하니 욕심은 사라지고 맘을 비우게 되더라. 그래도 이렇게 세계무대에 오른 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자부심을 느낀다.
서봉수 9단하면 ‘된장바둑’으로 유명한데…
- 요즘 된장 이라는 단어가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된장’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
결혼 생활이 많은 도움이 됐는가? 자상한 남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랑 받는 비결이 있다면?
-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평소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집안 일도 자주 한다. 주부 생활한 지 오래 됐다^^.
진로배 9연승 신화, 응씨배 우승 등 현재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가 있다면 무엇인가?
- 여러 번 언급한 적 있는데 응씨배(1993년)는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최고의 승부였다. 오다케 히데오 9단과의 결승전도 기억에 남지만, 특히 준결승전 조치훈 9단과의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끝으로, 서봉수 명인을 응원해주시는 바둑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 (짧고 굵게) 고맙다!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올드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
|
|
|
|
|
|
|
|
|
|
|
|
|
|
 ro8688 |
｜ 2006-09-08 오후 6:04:00 [동감0] 
|
|
|
축하합니다
|
|
|
| 조명인님 |
｜ 2006-09-08 오후 6:04:00 [동감0]
|
|
|
축하...내친 김에 우승도 하시길 바랍니다.
|
|
|
| 300% |
｜ 2006-09-08 오후 6:10:00 [동감0]
|
|
|
ㅊㅋㅊㅋ 열심히 두어서 우승 하시길 홧팅!!!
|
|
|
| 살검 |
｜ 2006-09-08 오후 6:10:00 [동감0]
|
|
|
축하드립니다..서명인님하고 창호9단 좋아합니다..좋은성적 부탁드립니다.
|
|
|
 56171 |
｜ 2006-09-08 오후 6:11:00 [동감0]
|
|
|
부인이 잘해주니 힘을 내는 것 같다...
|
|
|
| 짚신신은 |
｜ 2006-09-08 오후 6:12:00 [동감0]
|
|
|
조금만 더 힘 을 내셔서 과거 에 보여 주시던 멋진 대국 기대 하겠습니다.
|
|
|
| 전맹남 |
｜ 2006-09-08 오후 6:12:00 [동감0]
|
|
|
축하드립니다 내친김에 이번대회 우승까지...
|
|
|
| 놀빛바다 |
｜ 2006-09-08 오후 6:14:00 [동감0]
|
|
|
아아... 눈물이 납니다... 답변들도 어쩌면 이렇게 감동스러운지...ㅠㅠ
|
|
|
| hurzurp |
｜ 2006-09-08 오후 6:17:00 [동감0]
|
|
|
서명인님 너무 반갑습니다. 조국수님에 비해 조로하신 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불멸의 9연승 전설, 그 부활을 고대합니다.
|
|
|
| wss422 |
｜ 2006-09-08 오후 6:17:00 [동감0]
|
|
|
정말 축하드립니다. 해설없는 중계로 계속 봣습니다. 통쾌하게 이겨서 속이 후련합니다.
|
|
|
| hurzurp |
｜ 2006-09-08 오후 6:17:00 [동감0]
|
|
|
그리고 서명인님, 수더분한 옷차림도 좋지만.... 보다 세련된 옷차림도 잘 어울리실 듯 합니다. 사모님께 조언을 구해보심이 ^^
|
|
|
| 이세떨 |
｜ 2006-09-08 오후 6:23:00 [동감0]
|
|
|
서봉수도 한때 초일류로 이름을 드날린 영웅이었죠. 조훈현 사범님이 부진한 가운데 서명인 결승에 올라가길 바랍니다.
|
|
|
| ahj0071 |
｜ 2006-09-08 오후 6:24:00 [동감0]
|
|
|
서 봉수 사범님 역시 멋진 분이시네요..건강하시고 또 건승하십시오...50대 초반 팬 올림
|
|
|
| codfish |
｜ 2006-09-08 오후 6:25:00 [동감0]
|
|
|
기사만 읽고 갈려고 했는데,,로긴하게 만드네요..서명인님 정말로 감동 무한대입니다...감사합니다..
|
|
|
| 이세떨 |
｜ 2006-09-08 오후 6:25:00 [동감0]
|
|
|
개인적으로 최철한 vs 서봉수 결승이 보고 싶네요...극한의 격렬함과 국산 된장의 대결...ㅋ
|
|
|
| 나만의걸 |
｜ 2006-09-08 오후 6:27:00 [동감0]
|
|
|
서봉수9단~~우승함 갑시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
|
|
| ⊙마창 |
｜ 2006-09-08 오후 6:33:00 [동감0]
|
|
|
서봉수 명인님!이 호칭이 어울리겠네.저도 올드팬입니다.70년대 명인 시절 신문 기보로 서명인님을 뵙고 했는데...축하드립니다.정말!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
|
|
| 밝은아이 |
｜ 2006-09-08 오후 6:34:00 [동감0]
|
|
|
봉수형님 화이팅 그냥 우승까지 쭉 가는거야...
|
|
|
 愚公^^移山 |
｜ 2006-09-08 오후 6:43:00 [동감0]
|
|
|
수고하셨습니다. 몸관리 잘하셔서 다음 대국에서도 좋은 성적 얻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세판만 더 이기시죠^^
|
|
|
| koon |
｜ 2006-09-08 오후 6:48:00 [동감0]
|
|
|
바둑을 배우는 어린연구생과 둘때도 그렇게 열심히 두어주신다는데.. 좋은 결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
| 쿨네로 |
｜ 2006-09-08 오후 6:48:00 [동감0]
|
|
|
56171의 의견 오늘도 아무래도 중국의 강세가 예상되는군~!! 09/08 11:49 아 정말 기분좋아,, 조용한 56171
|
|
|
| 외통수닷 |
｜ 2006-09-08 오후 6:51:00 [동감0]
|
|
|
서명인님, 꼭 우승하셔서 상금 타셔야 합니다. 필요하시잖아요...^^
|
|
|
| 미친천사 |
｜ 2006-09-08 오후 6:54:00 [동감0]
|
|
|
서명인님! 멋진 승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원래 중국 킬러였잖아요?
|
|
|
| motak |
｜ 2006-09-08 오후 7:08:00 [동감0]
|
|
|
진로배 9연승,와일드 카드는 당연하고 계속 즐거운 마음으로
|
|
|
 빠마스토 |
｜ 2006-09-08 오후 7:08:00 [동감0]
|
|
|
서명인님의 팬으로서 삼성화재배 우승을 기원합니다...축하합니다
|
|
|
| 림보 |
｜ 2006-09-08 오후 7:09:00 [동감0]
|
|
|
정말 축하!!!
|
|
|
| yh77 |
｜ 2006-09-08 오후 7:36:00 [동감0]
|
|
|
암튼 대단하십니다. 한판한판 최선을 다해 두셔서 꾸준히 노력하면 힘든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꼭 보여주세요. 요즘 남자 가장들 많이 힘들잖아요. 글구 대한민국 아빠들 힘내세요.
|
|
|
| hsh1234 |
｜ 2006-09-08 오후 7:38:00 [동감0]
|
|
|
인터뷰에서 명인의 향기가 풀풀나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
|
| 신중히,, |
｜ 2006-09-08 오후 7:43:00 [동감0]
|
|
|
멋있다.. 는 말 밖엔 ;; 화이팅입니다-!
|
|
|
| 세점바둑 |
｜ 2006-09-08 오후 7:46:00 [동감0]
|
|
|
패션 너무 멋지네요.멋진승부 보여주세요.
|
|
|
|
|
|
.gif){kind=lo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