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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무찌른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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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무찌른 묘수
| 한창규 2006-01-04 오후 02:5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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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주춤댄다. 이창호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을 즈음 내리막이다. 전환점으로 삼으러 한 국수전 무대, 이창호의 덫은 7연패로 빠뜨렸다.
이창호는 여전히 강하다. 기운을 차리고,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원사이드 스코어로 몰아가고 있다.
다시금 마주친 최철한 vs 이창호, 그들이 벌이는 국수쟁탈 제3막은?
제49기 국수전 도전자결정3번기 제2국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6. 01. 03
- 결과 : 190수끝, 백불계승
장면 (위기 탈출의 묘책은?)
돌이 맞물린 좌상의 몸싸움이 승부를 결정지은 하이라이트. 흑1을 놓으면서 이세돌은 내심 미소를 지었다. 이 한방으로 응수가 없지 않느냐는 것.
그러나 불찰이 있었다. 이창호의 묘수에 금세 안색이 바뀐다. 위아래 세 군데로 갈라진 백,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 묘책은 무엇이었을까?
실전진행1 (경과수순)
서로 얽히게 된 발단은 백1. 흔치 않은 이세돌의 모양바둑에 대해 삭감에 힘을 보탠 수가 원인 제공을 했다.
흑2가 정곡을 찌른 예봉. 세력이 뭉개진 이세돌이 화를 내며 창끝을 세운 건 당연하다. 그런데 흑6이 실착. 수순을 그르쳤다. 회심의 흑12였는데….
참고도1 (꺼린 점)
<실전진행1> 백1은 이창호가 아니면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발상. 지극히 단단한 보강이다.
그렇더라도 좌변의 허술함부터 정비하는 게 정수였는지 모른다. 아마 흑2를 꺼린 듯하다. 흑모양이 웬만큼 살아나며 백의 안형이 위협을 받는다. 재차 흑A를 당할 경우엔 생사마저 염려해야 한다.
참고도2 (올바른 수순)
끊기 전에 먼저 흑1로 밀어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 그랬다면 ▲는 성공의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백2는 절대. 흑3으로 흠집을 내고 5로 끊었으면 완벽했다. 백6으로 7은 흑A로 나올 때 대책이 없다. 따라서 6, 8로 변신하는 정도. 이 그림은 흑B 등이 듣고 있어 상변 흑진이 강하다. 흑9로 상변을 도모하면 충분한 형세.
참고도3 (수부족)
대책을 발견하지 못하면 바둑이 끝나 버릴 상황. 백1 이하 직접적인 싸움은 안 된다(언젠든지 ▲에 백1로 막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백3, 5를 두 번 선수할 수 있어도 수상전을 이길 수 없다.
실전진행2 (상황 역전시킨 묘수)
이창호의 준비된 수는 백1. 신년벽두를 장식한 묘수였다. 이세돌은 이 수를 보지 못했고(예측했으면 실전진행을 밟을 리 만무하다), 이창호는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고수의 세계에서 그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다.
백9까지 공세에 나섰던 흑 석점이 되레 잡히는 실패를 낳았다. ‘분명 백이 다쳐야 하는데 어째서 흑이 피를 흘릴까….’ 이세돌의 자조 섞인 푸념이다.
참고도4 (연결고리)
△에 대해 흑이 □ 두점을 포획하는 수단이 없다. 흑A에는 백B, 또 B에는 백A. 어느 쪽에서 몰아도 백은 못 이기는 척 나가서 그만이다. △가 연결고리로 작용하는 것이다.
참고도5 (뒤늦은 행동)
이창호의 묘수는 그 장면에 다다르면 보다 쉽게 떠올릴 법도 하겠으나 10여수 이전의 시점에서 거기까지를 내다보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한 가지 더 설명하자면, 흑1은 때가 늦다. ▲로 손해를 본 데다 △도 깔끔히 수습해 버린다. 안일한 수읽기로 화를 입은 이세돌은 도전권을 놓치고, 7연패에 빠지는 사이 근접했던 상대전적이 14승 22패로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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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불사랑 |
｜ 2006-01-04 오후 5:1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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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포석은 세돌이가 좋아하는 모양으로 유리했었느디 아쉽게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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