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대만진출을 선언하고 떠났던 유경민 8단이 한국에 돌아왔다. 프로기사지만 승부보다 더 의미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는 유경민 8단은 5년 동안 대만에서 바둑을 지도했고 한국바둑 세계화사업을 위해 1년 간 호주에 체류했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을 떠나 30살이 되어 돌아온 유경민 8단. 뚜렷한 이목구비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해 자칭(?) 탤런트기사로 통하는 프로기사 유경민을 제3회 대구시장배 대회장에서 잠시 만나보았다.
언제 귀국했는가?
-대만에서 5년, 호주에서 안영길 8단과 함께 1년 간 있었다. 귀국한지는 며칠 안 되었다. 아직 한국기원에도 들르지 못했다.
대만에서 중국어는 많이 늘었는지?
-주로 도장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실전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조금씩 배워나가 이제 언어소통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요즘 안 쓰다보니 자꾸 잊어먹는 것 같아 큰일이다.
승부보다 보급에 치중하는 이유가 있는가?
-성격이 너무 좋아서 승부에 맞지가 않는다. 99년에 입단했을 당시 고 전영선 사범님이 얼굴을 보더니 승부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니 연예계로 진출해보라고 조언해 주신 적도 있다.(웃음)
바둑 해외보급의 일선에서 뛰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대만에서도 힘든 점은 있었지만 호주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아시아계를 제외하고 '바둑' 자체를 잘 모르는 열악한 현실이 가장 힘들었다. 해외보급에서 느낀점을 한 두마디로 말하기는 힘들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향후 계획은?
-당분간은 한국에서 바둑지도를 할 계획이다. 집은 대전이지만 김원사범님 도장이 포항에 있어 대구, 경북지역으로 자주 올 것 같다. 어려서부터 바둑공부때문에 집을 떠나 생활해서 그런지 해외나 지방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그리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역마살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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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대구시장배에서 참가한 어린이들과 지도다면기 중인 유경민 8단.
반상사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