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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이런 바둑박물관 하나쯤 갖게 될까. '국수의 고장' 전라남도가 바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그것도 국립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둑박물관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중국 항주기원 1층에 자리한 바둑박물관 내부 중 일부. |
버젓한 바둑박물관 하나 갖는 것은 바둑팬들의 소망이다. 바둑박물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박물관이라 이름 붙일만한 바둑박물관이 없다. 화성시가 동탄으로 한국기원을 옮기겠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이후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계획대로 한국기원이 동탄으로 새건물을 짓고 이전하게 되면 바둑전용경기장이나 바둑박물관 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 이러한 때 전라남도가 한국최초의 바둑박물관을 짓겠다고 나섰다. 이미 지난 7월22일 무안에 자리한 전남체육회관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각계 전문가와 1차 자문회의를 가진 데 이어 10월31일 착수보고회를 여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둑박물관 건립은 전남도가 역점시책으로 추진 중인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다. 7월 1차 자문회의에서 모은 의견을 바탕으로 3개월여 바둑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했고, 10월31일 김갑섭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각 분야별 전문가 등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 서재필실에서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전남도에서는 용역을 통해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재정 타당성 등을 분석하여 2017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사전평가를 신청하는 한편 국립박물관으로 추진하기 위한 당위성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추진하게 된 바둑박물관의 건립 기본방향 및 운영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전남도와 영암군이 공동발주한 이번 용역은 내년 5월까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하기로 하였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건축규모와 사업비 등 기본계획, 전시콘텐츠·프로그램 구성, 유물자료 수집, 시설 운영·관리 등 전남과 바둑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바둑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전문가의 제안과 함께 앞으로의 추진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건립 기본방향에 대해서는 전시·연구 공간과 누구나 참여가능한 교육·체험 공간을 조화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관심을 끌었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이날 보고회에서 도출된 아이디어와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용역내용에 반영하고 이와 병행하여 각계 각층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2017년 5월에는 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남도 김갑섭 행정부지사는 보고회에서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선도사업인 바둑박물관을 계획대로 건립하게 되면 예향 전남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대한민국 바둑의 국수를 다수 배출한 남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과 함께 바둑의 역사와 미래를 통해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10월31일 연 착수보고회 모습. 각계 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2017년 5월에는 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 착수보고회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자문위원들을 초청해 먼저 바둑박물관 건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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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幷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