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한국랭킹 7위, 다승랭킹 2위(15승2패)로 8연승을 거두고 있던 이동훈 5단은 31위 윤찬희 5단에게 역시 녹록한 상대는 아니었다. 상대전적도 차이 난다. 2014년부터 싸워온 결과 이동훈이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15일 이동훈은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뒀다.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2국에서 윤찬희를 223수 끝에 흑불계로 꺾었다.
아주 세밀한 부분에서 바둑이 갈렸다. 접전이 벌어지는 좌상을 손빼고 윤찬희의 손길이 좌중앙 방면으로 향한 순간 이동훈이 좌상에서 개운한 빵따냄을 얻으면서 이동훈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이 영향은 윤찬희가 끝내기에서 돌을 거둘 때까지 계속해서 미쳤다.
▲ 2국 초반이 전개된 반상.
▼ 문제의 장면. 상변 흑을 수습하던 이동훈이 흑1로 단수를 쳤다. 응수를 궁리하던 윤찬희가 더 이상 흑을 괴롭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봤는지 갑자기 손을 돌려 백2로 뒀다. 그러나 국후 이동훈도 밝혔듯이 백2는 좌변 흑에 대해 뚜렷한 다음 수가 없다.
▼ 앞 그림 백2는 백이 불리해지게 된 원인이다. 그 수로는 지금처럼 백1로 1선을 먼저 젖혀 볼 자리. 흑으로선 A로 따내는 수도 없다. 백이 B로 잇는 순간 귀의 흑이 몰살하는 수가 남기 때문이다.
▼ 실전에서 백1을 본 이동훈은 즉각 흑2로 개운하게 따냈다. 백으로선 A로 젖힐 찬스를 놓치게 되었다.
이동훈은 한 번 더 이기면 우승이 결정된다. 이동훈의 우승 확정이냐 윤찬희의 반격이냐, 이어지는 3국은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각에 열린다.
▲ 결승2국 대국 장면.
▲ 복기를 끝낸 뒤 돌을 쓸어담는 이동훈.
▲ 인터뷰가 시작됐다.
▲ - (박정상 바둑TV해설위원) 알파고와 5번기를 벌인다면 얼마나 자신있나?
이동훈 "지금 붙는다면 한 판도 못 이길 것이지만 내가 좀 더 실력이 향상된 뒤에라면..."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선 이창호 9단이 통산 최다 우승(다섯 번 우승)을 기록했다. 이세돌 9단이 3회 우승, 박영훈-김지석 9단이 2회 우승, 서봉수-유창혁-최명훈-목진석-조한승-최철한-원성진-박정환 9단 각 1회씩 총 12명만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기 대회는 목진석 9단이 최철한 9단과 결승 5번기에서 종합전적 3-1로 GS칼텍스배 첫 우승했다.
제21기 GS칼텍스배는 매일경제신문과 MBNㆍ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한다. 총예산은 4억 2,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40초 초읽기 3회.
▲ 컨디션 좋은 이동훈. 지난해 2월 제33기 KBS바둑왕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는데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결승전은 흔히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하는 윤찬희에게 지금은 힘든 시간이다.
▲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걸 장기로 삼고 있는 윤찬희(왼쪽). 지금까지는 이동훈에게 잘 통하지 않고 있다.
▲ 윤찬희, 3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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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지존
뚝방개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