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영재입단대회는 바둑 교육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역 간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지망자가 지역에서 학업과 바둑 공부를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지난해 시작돼 2회를 맞으면서 한국기원은 자격 증명 요건을 강화했다.
입단대회 규정을 개정해, 입단대회 ‘신청할 때’와 ‘선발한 뒤’두 차례, 지역에서 학업과 바둑공부를 했는지를 검토한다.
먼저 신청할 때 요건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지역연구생제도를 운영하는 지역바둑협회 소속 연구생중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출전을 갖추어야 한다. ▲ 한국기원 본원(※ 한국기원은 서울의 본원과 지역의 분원이 있다.) 연구생에 선발된 적이 있는 자는 대회 시행 월의 1일을 기준으로, 본원 연구생 자격을 상실한 지 13개월 이상을 경과하여야 한다. 해당자는 대회 시행월의 1일을 기준으로, 서울•경기 이외 지역의 학교에 연속으로 13개월 이상 재학 중(전학•진학 사유 등의 복수 학교 재학 포함)임을 증명하는 재학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 본원 연구생에 선발된 적이 없는 자는 대회 시행월의 1일은 기준으로 ,서울•경기 이외의 지역 학교에 연속으로 13개월 이상 재학(전학•진학 사유 등의 복수 학교 재학 포함) 중임을 증명하는 재학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둘째 검토는 1위가 확정된 다음에 이뤄진다.
제2회 지역영재입단대회는 4월22일 예선, 26일 본선(더블일리미네이션)이 치러졌고 29일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 결승으로 이어졌다. 윤민중(14•대전) 군이 박정수(대구) 군을 꺾고 총 8승1패로 1위가 됐다.윤민중 군은 대전 옥득진바둑도장에서 수학했다.
종전대로라면 승자가 바로 입단이 확정된다. 그러나 이번은 그렇지 않다. 5월초 ‘입단•연구생제도 운영위원회’가 1위의 자격 조건을 실사하고 나서 입단을 확정한다. 운영위원회는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양재호 사무총장, 프로기사회 김효정 회장 등으로 구성된다.
별 이상이 없다면 윤민중 군의 입단이 확정된다. 만나봤다.
▲ 제2회 지역영재입단대회 입단자 윤민중.
- 소감은?
“실감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잘 해나가겠다는 생각만 든다.”
- 결승 대국 내용은?
“초반에 팽팽했는데 중반에 상대가 손해를 많이 봤다.”
- 기풍은?
“전투적이다.”
- 대회가 시작될 때 입단 영순위로 거론됐다.
“(옥득진 지도사범이 대답) 지역연구생들은 타지역과 교류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비교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입단대회가 시작되고 초반이 진행되면서 실력적으로 선두에 있음이 드러났다.”
- 바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인터넷 바둑 2급 실력을 지닌 아버지가 대답) 아이가 7살 때 내가 온라인 바둑을 두는 걸 보던 민중이가 관심을 보여서 인공지능 컴퓨터와 두게 해봤다. 마우스를 쥔 민중이는 바둑 규칙도 몰랐는데, 자기 진영을 크게 넓혀 놓더니 쳐들어온 컴퓨터의 대마를 마구 잡았다. 관전만으로도 규칙을 익힌 모양이었다. 그래서 바둑교실에 보냈다.”
- 입단 뒤엔 가족의 뒷바라지가 있기 마련인데.
“(어머니가 대답) TV는 언제나 바둑 관련 방송이 틀어져 있고 가족끼리 나들이를 제대로 가 본 적도 없다. 모든 게 아들의 입단에 맞춰졌다. 나중에 아들에게 이번에 입단을 하든 못하든 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대답을 머뭇거렸다. 나들이 같은 걸 가본 적이 없는 아들인지라 뭘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라했다. ”
- 가능성을 더 보는 것이긴 하지만 지역영재입단자의 실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로선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성실히, 열심히만 한다면 서울에서 수학한 뒤 입단한 기사들 못지 않은 활약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좋아하는 기사는?
“이세돌 9단이다. 전투에 강해 믿음직스러운 바둑을 둔다.”
- 이세돌 9단처럼 전투를 좋아하나?
“전투를 즐긴다. 너무 전투를 좋아해서 무리할 때도 있을 정도다. 옥득진 사범님이 무리한 전투는 하지 않게 많이 바로잡아 주셨다.”
- 목표는?
“전부터 신민준 3단처럼 되고 싶었다. 나랑 어딘가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 형으로 부르는 사이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또 하나는 세계대회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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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스톰체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