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뉴스
|
|
'센돌'을 녹여버린 초대형 사석작전
|
'센돌'을 녹여버린 초대형 사석작전
| 이인철 2008-01-23 오후 09:13 [프린트｜스크랩] |
|
|
|
|
무자년 벽두에 시작된 세기의 대결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 21일 열린 1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종반의 사신 박영훈 9단을 맞아 완벽한 끝내기로 철문을 걸었다. 이창호 9단에게 ‘신산’이라는 별명을 빼앗은 박9단에겐 충격적인 결과.
하루를 쉬고 각오를 다잡은 박영훈 9단은 반대로 상대의 장기인 중반전투에서 KO승을 거두며 포효했다. 끝까지 계속되는 흑의 버티기에 한치의 빈틈도 없이 판을 마무리 한 박영훈 9단의 전투력이 돋보인 일국.
두 판 모두 초일류의 바둑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명승부였다. 한국기사의 형제대결이라 박진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한 순간에 날아갔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2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세돌 9단
장소: 삼성화재 본관3층 특별대국실
날짜: 2008년 1월 23일
결과: 214수 끝, 백불계승
장면 (센돌의 노림)
초반 주도권을 내준 이세돌 9단은 흑▲ 등으로 하변을 정리한 뒤 1의 자리를 차지했다. 아직 우변을 관통한 백이 앞서고 있는 흐름. 그러나 반상최대이자 당연한 자리로 보였던 백2는 생각보다 성급했다.
당시 단순히 큰 자리로만 보였던 흑1에는 엄청난 노림이 숨어있었다. 이세돌 9단의 무시무시한 수읽기가 돋보였던 장면이다.
참고도1 (백의 정수)
흑▲에는 백1로 약점을 지켜두는 편이 좋았다. 부분적으로 당한 모양이지만 이렇게 두텁게 보강해 놓고 흑이 반상최대인 2를 차지한다면 3의 침입으로 계속 판을 주도할 수 있었다.
사실 실전 심리상 2의 자리를 흑에게 양보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단순한 크기로만 20집에 가까운 큰 자리. 게다가 실전은 미리 선착해있는 백△ 때문에 좌상 흑의 근거까지 걸려있어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였다.
실전진행1 (역전)
흑1이 떠올리기 힘든 묘착. 흑A,B등의 수를 놓고 백에게 별다른 타격이 없다고 진단하던 검토실에선 1이 놓여지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박9단은 2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고 흑이 3이하로 백을 끊어버리자 바둑의 흐름도 흑에게로 넘어갔다.
참고도2 (두 점은 잡았지만)
본보의 1처럼 버티는 수는 없을까?
흑2에 3이하로 둔다면 우변 두 점을 잡을 수는 있다. 흑은 우변을 사석으로 이용해 중앙을 봉쇄해 만족이다. A와 B가 모두 흑의 권리라 백이 답답한 모습.
10까지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건설하면 흑의 만족이다. 백은 하변 침입은커녕 집을 줄이기 위해 한시바삐 삭감에 들어가야 할 처지다.
실전진행2 (노림에는 노림으로)
우변에서 ‘한 건’을 올린 흑이 ▲ 등의 두터운 자리를 차지하며 이빨을 쑤시는 동안 백은 1로 덮어씌워 흑●를 협박한다. 형세가 뒤집히자 처지 또한 바뀐것이다.
여기서 잠시 고민하던 이세돌 9단은 2로 반격에 나섰다. 실전처럼 끊겨 곤란해 보이지만 백에게도 엄청난 노림이 있었다. 이9단은 바둑을 빨리 끝내고 시상식을 하고 싶었는지 가차없이 8로 끊어버린다.
결과적으로 흑2는 패착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참고도3 (센돌의 스타일)
싸우고 싶었다면 흑은 1에 붙여야 했다. 백2는 최강의 저항. 달리 받는 수는 흑을 도와줄 뿐이다. 백이 최강으로 버틴 이상 3~7까지는 외길수순이며 서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전이다.
유리한 바둑에서 막강의 화력을 뽐내며 부상당한 상대의 숨통마저 끊어 버리는 전형적인 이세돌 9단의 스타일.
실전진행3 (외길 수순)
이세돌 9단은 흑2, 백3을 교환하고 4로 일전불사를 외친다. 이렇게 된 이상 실전진행은 외길. 수순은 길지만 변화의 여지는 없었다. 수순 중 25가 멋진 수. 지금이 유일한 타이밍이다.
대형 수상전의 결론은 흑이 먼저 때리는 천지대패였다. 부분적으로는 이세돌 9단이 대마를 잡은 셈. 그러나 검토실에선 ‘백이 역전에 성공했다.’가 아니고 ‘백의 승리가 임박했다.’ 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었다.
참고도4 (마지막 기회)
흑은 전보의 2,4를 결행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최철한 9단도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너무 경솔했다."고 의문을 표했다.
지금이라도 눈치를 챘다면 본보처럼 백을 살려주고 후일을 도모했을 것이다. 흑이 부분적으로 손해를 보긴 했지만 아직 긴 바둑이었다.
참고도5 (뒤늦은 후회)
백1에 뒤늦게 후회하며 2로 물러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실전을 피하려면 2,4,6을 두고 7을 허용해야 하는데 백이 선수를 잡게 된다.
반상최대인 좌변에 손이 돌아온다면 흑이 이기기 힘든 모습이다.
실전진행4 (상황종료)
실전진행 3에서 바로 패를 결행했다면 백이 되려 곤란했겠지만 박영훈 9단은 △로 사전공작을 한 뒤에 3,5를 연타해서 바둑을 끝냈다.
흑이 중앙에서 얻은 이익은 약 35집. 하변을 돌파하며 차지한 백의 실리에 중앙의 두터움까지 합한다면 백의 이익은 35집에 비할 바가 못된다. 반면으로도 남는 형세.
참고도6 (옥의 티)
전보에서 알기쉽게 처리한 3,5는 가(전보)의 맛을 간과한 옥의 티였다. 반면으로도 남을 정도로 리드를 했기에 흑의 노림이 그리 치명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백으로선 큰 행운이었다.
조금 약해 보이지만 1을 교환하고 5,7로 패를 해소하는 것이 집으로 이득이었다. 백1에 흑2는 어쩔 수 없는 굴복. 다른 수를 두면 팻감의 크기만 키워줄 뿐이다. 이후 실전에서도 흑의 노림이 작렬했지만 형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
|
|
|
|
|
|
|
|
|
|
|
|
|
 즐거운흑백 |
｜ 2008-01-24 오전 10:07:00 [동감0] 
|
|
하변이 패로 뚫렸지만 선수로 하변 좌측을 살려 두면 어떤가요?
이 9단은 하변을 몽땅 죽이고 말았는데..그래도 계가가 안되었을까요? 고수님들 정답을...
|
 이인철.
|
글쓴이 삭제
|
|
이인철.
|
고수는 아니지만 ^^; 어제 현장에서 들은 바로는 팻감으로 우하귀를 잡은 순간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나중에 하변 좌측이 죽은 것은 이세돌 9단이 던질곳을 찾기위해 마지막까지 승부로 버텼기 때문입니다. 승부와는 무관하죠. 실전진행 4라면 반면승부, 참고도 6처럼 두었으면 반면으로도 조금 남는 계가였다고 하네요. ^^ 참고하세요
|
|
|
| 스부 |
｜ 2008-01-24 오전 3:10:00 [동감0]
|
|
그러나 검토실에선 ‘백이 역전에 성공했다.’가 아니고 ‘백의 승리가 임박했다.’ 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었다------>‘흑이 역전에 성공했다.’아닙니까????
|
|
경상고수
|
백의 승리가 임박했다가 맞습니다.사석작전으로 승리가 굳어졌다는 이야기...
|
|
|
 gjung |
｜ 2008-01-23 오후 10:55:00 [동감0]
|
|
|
바둑판이 보이지 않아요..
|
|
언니83
|
1 잘 살펴본다. 2 오로에서 기사 띄우고 <기보 보기> 설치할 거냐 물으면 설치.
|
|
|
|
|
|
|
|
|
|
|
.gif){kind=lo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