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라운드 3경기> 서울 신성건설 vs 전남 대방 노블랜드
<제1국> 홍성지 5단(백) vs 루이 나이웨이 9단 - 259수 끝, 백5집반승
<제2국> 조한승 9단(흑) vs 윤성현 9단 - 193수 끝, 흑불계승
신성건설이 후기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재호 감독이 이끄는 신성건설이 대방 노블랜드(윤기현 감독)와의 첫날 경기에서 2 : 0으로 단숨에 앞서며 팀 승리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8월8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1국에서 신성건설 홍성지 선수가 대방 노블랜드 루이 나이웨이 9단을 맞아 백으로 5집반을 남기고 승리의 물꼬를 텄다. 신성건설은 여세를 몰아 다음 대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밤9시에 속개된 2국에서 신성건설 1지명 조한승 선수는 대방 노블랜드 윤성현 선수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처럼 신성건설은 첫날 대국을 싹쓸이하며 대방 노블랜드를 일찌감치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두 판 모두 신성건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둔 바둑으로 평가받았다.
기선을 제압한다는 점과 3지명끼리 대결이라는 점에서 양팀 모두 기대가 컸던 첫판. 바둑리그에서 4승3패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홍성지 선수보다 겨우 1승3패밖에 올리지 못한 루이 선수가 부담이 더 컸을 터. 따라서 더 급한 쪽은 루이가 아니었을까?
우하귀에서 흑한테 조금 손해로 알려진 '미완의 정석'을 서슴없이 그리고 빠르게 결행한 루이 선수의 작전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는 계가 바둑까지 가면 별로 재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주특기 전투 바둑을 펼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반상의 이준기' 홍성지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다소 위험해 보이던 중앙 전투에서 홍성지는 노련한 솜씨로 수습했다. 그러자 당황한 루이가 시간연장책으로 좌하귀에 붙인 실착 흑111로 인해 바둑이 순식간에 기울어졌다. 이후로는 많이 유리한 홍성지 선수가 '부자몸조심' 하는 식으로 웅크리고 또 웅크리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 조한승 선수(왼쪽)와 윤성현 선수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
초반이 빨랐던 1국과 정반대로 2국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두 선수의 장고로 진행이 상당히 더뎠다. 특히 복잡한 길을 싫어하는 조한승 선수가 이례적으로 대각선 외목 포석을 들고 나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50수 언저리, 우변에 침입한 흑돌이 큰집을 만들고 산 시점에서 형세가 조한승(흑)에게 기울어졌다. 이후 좌하귀에서 큰 패가 나는 등 위험한 고비가 없지는 않았지만, 조한승 선수는 승리를 지켰다.
이제 남은 세판 중 한판만 더 이기면 또 1승을 챙길 수 있는 신성건설. 반면 세판을 모두 이겨야 역전승 할 수 있는 대방 노블랜드. 대방 노블랜드에게 있어서 1지명 박영훈 선수가 출전하는 3국조차 전망이 밝지 않다. 상대전적에서 한판(3승4패) 밀려 있는 신성건설 최원용 선수를 만난 탓이다. 설사 3국을 대방 노블랜드가 가져가도 더 어려운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대방 노블랜드 이성재 선수가 오늘 농심배 최종 결승전에서 진 목진석 선수를 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에서 2승6패로 뒤져 있는 상태.
게다가 신성건설은 부진했던 초반을 딛고 일어나 3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데 반해, 대방 노블랜드는 겨우 1승밖에 못 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처지라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신성건설이 승리해 3위 자리를 꿋꿋이 지켜낼는지. 대방 노블랜드가 동점을 만들며 반격의 나팔을 불는지. 사이버오로는 내일 벌어지는 두판 모두 중계방에서 실시간으로 수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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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장한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