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41기 KT배 왕위전 4강에서 '초단 돌풍의 핵' 한상훈 초단이 박영훈 9단마저 꺾고 도전자 결정전에 올랐다. 같은 시간 윤준상 6단은 이성재 8단을 누르고 한상훈 초단과 일전을 예약했다.
백을 잡은 한상훈 초단은 박영훈 9단을 맞아 어려운 싸움을 피하지 않고 강하게 부딪쳐 갔다. 초반부터 중반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전투가 계속 됐으나 한상훈 초단은 복잡한 국면을 정리하며 흐름을 가져오는 저력을 보였다.
먼저 지친 쪽은 박영훈 9단이었다. 계속되는 전투에서 끈질기게 버텨오는 상대에 질렸는지 성급하게 주특기인 끝내기 승부를 시도했고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바둑이 끝나고 한상훈 초단은 “이전까진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우변에서 흑이 쉽게 처리해 주면서 백이 좋아졌다. 마지막에 흑이 패를 걸지 않고 평범하게 마무리 했다면 덤을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전은 뒤늦게 비세를 느낀 박영훈 9단이 승부수를 던져 큰 차이가 났다.
◎대국 결과
한상훈 초단 172수 백불계승
윤준상 6단 219수 흑불계승
입단하자마자 승률 1위를 달리며 맹렬히 질주하는 한상훈 초단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으나 박영훈 9단까지 무너지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만약 도전권을 획득한다면 서봉수 9단의 최단기간 도전권 획득(1971년 제4기 명인전, 1년 6개월)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한초단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선배기사들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졌다. 왕위전에서는 조한승 9단과 박영훈 9단을 탈락시켰다. LG배 세계기왕전에서는 김승준 9단을 누른 데 이어 함께 초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라이벌 윤찬희 초단까지 꺾어 최강 초단임을 천하에 알렸다.
한상훈 초단은 "당연히 박영훈 9단에게 한 수 배운다고 생각하고 대국에 임했다. 다만 프로가 된 이상 대국을 시작하면 절대로 진다는 생각은 안한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다."라며 어버이날 기념 멘트(?)를 날리기도. 한상훈 초단의 부친은 아마4단의 기력이며 연구생 시절에는 한초단과 바둑을 가끔 두었다고 한다.
윤준상 6단도 이성재 8단을 누르고 도전자 결정전에 올랐다. 왕위전과 LG배, 한국바둑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보이며 8연승을 달리고 있다. '국수'에 이은 두 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윤준상 6단의 집념도 최고조에 올라있다. 도전자가 된다면 이창호 9단과 다시 타이틀을 놓고 겨루게 된다.
이어지는 도전자 결정전은 5월 9일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에서 열리며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중앙일보사에서 주최하고 KT가 후원하는 왕위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이며 우승상금은 4천8백만원, 준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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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하자마자 승률 1위를 달리며 맹렬히 질주하는 한상훈 초단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으나 박영훈 9단까지 무너지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만약 도전권을 획득한다면 서봉수 9단의 최단기간 도전권 획득(1971년 제4기 명인전, 1년 6개월)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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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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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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