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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서 사라진 ‘3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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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서 사라진 ‘3패빅’
| 한창규 2005-12-20 오후 02:1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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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 단축의 최대 수혜자!
관객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뤄시허를 위한 시간 단축이었다. 속기에 탁월한 재능을 갖춘 그는 줄어든 시간을 등에 없고 통합예선부터 9명의 고수를 뛰어넘었다. 세계대회 결승진출은 생애 첫 쾌거.
먼저 다운을 빼앗아냈던 최철한은 화끈한 KO승을 의식하다 판정패한, 장단점이 교차한 아쉬운 패국이었다.
제10회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제3국
○뤄시허 9단(중국) ●최철한 9단(한국)
- 장소 :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 날짜 : 2005. 12. 16
- 결과 : 293수끝, 백7집반승
장면 (대마 수상전)
이 대국은 세계대회 본선무대에서는 최초로 ‘3패 무승부’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뻔했다. 관전자들은 진기한 기록의 탄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좌반부에 ▲와 △가 뒤엉킨 엄청난 대마의 수상전. 벌어놓은 집이 많은 뤄시허의 입장에서 무승부는 아깝다. 애석한 심정도 삭힐 겸 살짝 비튼 백1. 흑2가 덥썩 미끼를 물고 말았다. 그 바람에 3번기가 4번기로 늘어나는 재대국도 일보직전에서 무산됐다.
참고도1 (3패 탄생도)
자체 수상전을 벌일 경우 ‘3패빅’이 필연적이다.
10까지 3패가 완성되는 수순. 흑10 다음 백이 A로 따내면 흑이 8(9의 위)의 곳을 따내고, 계속해서 백B, 흑▲로 세군데의 패가 순환된다. 이 패는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한 끝없이 되풀이되므로 ‘무승부’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의 국면은 흑돌과 백돌의 덩치가 워낙 커서 양보하는 쪽이 바둑을 진다. 따라서 무승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참고도2 (양패로 흑죽음)
이전 수순으로 거슬러 올라가, 도중에 3패를 피하는 길은 없다.
백1로 먹여쳐서 수수를 줄이려 했을 때 흑2로 외면하다가는 오히려 흑이 잡혀 버린다. 21까지 양패로 흑이 죽는 형태.
참고도3 (백승)
또 하나, 흑2로 끊어 이쪽 백과 수상전을 시도하는 변화도 안 된다.
백은 살기만 하면 되는 입장이므로 흑6이나 12가 불가피, 수상전은 백승이다.
실전진행1 (상식밖의 결단)
눈앞의 수상전을 잠시 접어둔 채 우변으로 전환한 수엔 팻감을 키우려는 속셈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눈치채지 못한 상대방이 틈새를 보이자 뤄시허는 상식을 초월하는 무서운 결단을 내렸다.
백1부터는 3패로 가는 코스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백대마를 희생시키는 바꿔치기의 감행.
실전진행2 (불리한 단패)
뤄시허는 3패빅을 풀고, 굳이 불리한 단패를 만들었다. 천지대패는 먼저 따내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법.
백의 팻감은 사전에 공작해 두었던 우변. 자체로는 수가 안 나는 9의 곳을 팻감으로 썼다. 결국 수상전은 흑A로 따내고 백B로 따내는 절충으로 마무리됐다. 수지타산은 견주어 볼 필요 없이 흑의 이득. 20집 정도 챙기려고 대마를 죽인 건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거래이다. 뤄시허가 따내는 수고를 거들어주는 이색광경이 벌어질 만큼 거대한 사석.
참고도4 (정수)
대마를 헌상할 줄 최철한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3패빅을 생각하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 방심이었다. 그에 비해 시간이 넉넉했던 뤄시허는 조목조목 완벽히 계산을 끝마쳤다.
정수는 흑1. 이렇게 늦추어 받았더라면 백이 대마를 헌상하면서까지 우세를 잡을 만한 팻감이 없어 역사적인 3패 무승부가 실현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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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봉 |
｜ 2005-12-20 오후 2:2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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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떵 찍고,,, 집중 조명이 마니 늦엇네여...대국 다음날 궁금해서 찾아 봣엇는데...어디 갓다 오셧나부네여...신속한 논평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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