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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Lee 의 좌충우돌 베트남 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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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Lee 의 좌충우돌 베트남 일기 2-1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만나다
| 데일리오로 2011-06-05 오전 09:3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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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치민의 바둑두는 아이들 |
사이버오로 홈페이지 오로광장 게시판에 지난 6월 3일 올라온 이강욱 8단의 '베트남 통신'을 뉴스란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이강욱 8단은 바둑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바둑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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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바둑 보급 파견 프로그램 소식을 접하고 나의 파견국가 선택에 대한 결정은 굉장히 빨랐다.
베트남!!
하지만 베트남의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파견은 차일피일 늦춰졌고 베트남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하시던 주위 분들의 의견조차도 양쪽으로 나뉘는 바람에 혼란만 부추길 뿐이었다.
‘한국=서울, 이런 공식(?)이 성립하듯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로의 파견이 맞다.’는 의견과‘인구밀도가 높고 많은 바둑활동, 월등히 높은 실력의 호치민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결국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결론 하에 떠난 하노이, 호치민 양 도시의 사전 답사......
그때는 이해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약10개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고 있다. 호치민보다는 수도 하노이의 사정이 더 궁금했고 내 마음 역시 하노이에 좀 더 관심이 가던 시기였기에 먼저 하노이 행 비행기에 올랐다.
주변 분 들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출발 전부터 하노이 바둑 관계자들과 약속을 해 둔 터라 하노이 바둑협회 회장님(쭝, Trung)과 현장에서 바둑보급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바오(Bao)선생님 두 분을 만날 수 있었다.
 ▲ 베트남에도 불어닥친 고스트바둑왕 열풍
○● 상상을 초월한 하노이와 호치민의 감정
하노이 바둑계 현황과 앞으로 내가 하노이에 파견 될 경우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당시 하노이 회장님의 열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게 ‘숙소 제공은 물론 곧 있을 9월 전국대회를 위해 중국 전지훈련 계획(다른 이유는 없다. 오직 호치민을 이기기 위한)도 있고 전국대회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소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하셨다.
하지만 나는 하노이에 파견이 되더라도 호치민에도 자주 왕래하며 두 도시에서 활동, ‘베트남 전체를 아우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더니, -“활동은 자유. 단! 하노이에서의 정확한 체류기간을 제시하라”- 란 대답이 되돌아 온다. 그 기간만큼만 비자발급을 협조한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호치민에서 활동하는 기간은 하노이에서는 모르는 일이니 호치민에 가서 알아보라는 식이었다.하노이, 호치민 두 도시의 경쟁 관계가 생각보다 치열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 하였으니...
이야기를 마친 후 바오 선생님의 안내로 하노이 바둑 클럽을 방문했다. 큰 체육관 안에 한국 한세실업의 도움을 받아 오픈하게 되었다는 하노이 바둑 클럽은 꽤나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지만 주말에만 모여 활동하고 있다는 하노이 바둑 학생들은 주중이라 서 그런지 한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그렇게 일정이 끝난 후 난 꽤나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할 일이 없어 좁은 호텔방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하노이의 마지막 날을 보낼 정도로...(이 부분에서 호치민 사람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쾌적한 바둑클럽 환경, 하노이 협회 회장님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생각보다 좋은 조건에 고무되어 꽤나 흡족한 마음으로 하노이 방문을 마친 후 호치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치민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바둑 보급 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계시는 유이 선생님이 계시니 그분을 꼭 만나 뵈야 했다. 2007년 수원 국무총리배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서 7위에 입상하는 깜짝 쇼(?)로 일약 베트남의 바둑 영웅이 되셨던 유이(Duy) 선생님. 그러나.
당연히 호치민에 계실 줄로 믿었던 유이 선생님께서 내가 떠나온 하노이에 계시다니...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순간이었다.
 ▲ 깔끔하고 쾌적한 하노이 바둑클럽 내부 모습(지난 1월 방문 당시), 비교적 한산했다.
○● 호치민의 아이들
우선은 한국을 떠나올 때 미리 도움을 요청해두었던 호치민 한국 문화원에 잠시 몸을 맡기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는데 한 학생(즈엉, Duong)이 찾아 왔다.
본인을 바둑학생이라고 소개한 그는 유이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나를 데리러 왔다는 것이었다. 원한다면 지금 바둑학생들이 모여 있는 바둑카페로 나를 데리고 가겠다는 것이다.
유이 선생님은 만나 뵐 수 없었지만 호치민의 상황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따라간 곳은 말이 바둑 카페지 일반 카페에 바둑용품을 갖다 두고는
시간 날 때 찾아와 바둑을 두는 그런 상황이었다. 내 등장(?)에 혼란스러워 지는 것도 잠시...
바둑판을 들고 와 지도 대국을 청하는 호치민 학생들은 실력 또한 제법 상당한 수준들이라 머리 꽤나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대국을 마치니 어느덧 저녁 시간. 그들은 나와 함께 저녁식사를 원했고 꽤나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었다. 꼭 호치민에 와서 학생들을 지도 해 달라며 본인들은 간절히 바둑 선생님을 원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내일도 지도 대국이 가능 하겠냐며 오늘 오지 못한 학생들까지 한국 문화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아쉬운 점은 유이 선생님의 부재로 인해 정작 나누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를 못한 것... 그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뜻밖의 환대를 받고 호텔방에 돌아온 후...
그것으로 끝났을 줄 알았던 호치민의 첫날 밤. 샤워 중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서둘러 문을 열어보니 하루 종일 내 비서(?)역할을 자청했던 즈엉이었다. 한 손에는 빵과 우유가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
베트남 말을 전혀 몰랐으니 전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내가 밤에 혹시라도 출출해 할까봐 준비 해 온 것 같았다.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봉지를 받아 들고 침대에 누워 난 한참을 생각했다.
호치민 그 많은 학생들의 뜻밖의 환대와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던 하노이 학생들에 대한......
 ▲ 허름(?)한 호치민 바둑클럽 외부 모습
○● 갈 곳을 정하다
이튿날...
밤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다.
예정대로라면 하루 더 머물러야 했지만 유이 선생님과의 만남이 어긋났으니 이곳에 더 머물 이유가 없을 것 같아 일정을 앞당겼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약속장소인 한국 문화원으로 향했다.
문화원 부원장님(문화원 원장님과 더불어 현재 나의 베트남 생활에 가장 큰 도움을 주고 계신 분)을 뵙고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들 중에는 내가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아니 베트남에는 없을 줄 알았던 바둑 두는 어린이가-6,8세의 어린 형제- 있었다. 어린 형제의 어머니께서는 아이들의 체계적인 바둑교육을 원한다고 하시고 그들의 실력 또한 생각보다 좋아서 내 구미(?)에 딱 맞는다.
게다가 어제 만나지 못한 학생들을 포함해서 약 20명 정도의 호치민 바둑인들을 만나 지도다면기까지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흡족한 마음인지...
그러고도 그들은 밤 비행기를 타야하는 나를 붙들어 저녁식사 후 노래방에 가서 노래 까지 한곡을 부르게 하고 나서야 공항으로 보내 주었다.
한국에서부터 들었던 ‘바둑 인구도 많고 실력도 월등하다’는 호치민의 상황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데다가 그들의 적극적인 환대와 다시 만나기를 기원한다며 손까지 흔들어 주는 정겨운 모습에 감동한 걸까?? 난 결국 파격적인 조건을 물리치고 아무 조건(?)없던 호치민을 지원했고 정확히 한 달 후 호치민으로 파견 되었다.
[글 이강욱 | 베트남에서]
 ▲ 하노이 바둑 클럽이 위치한 대형 체육관
 ▲ 하노이 바둑클럽의 여러 한국 바둑 서적
 ▲ 여기는 베트남, 하노이도 여지없는 어마어마한 오토바이의 퍼레이드
 ▲ 호치민 바둑클럽 내부 모습. 하노이 클럽과는 의자부터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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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의섬 |
｜ 2011-06-05 오후 1:4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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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지 않아도 탁월한 선택을 하셨다는게 일감으로 와 닿네요.
좌충우돌 필살기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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